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것이다. 코로나19를 잡지 못하면 경기를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 확산세는 대선을 거치면서 폭발적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엔 신규 확진자가 12만 명을 기록했다. 나흘 연속 10만 명을 웃돌았다. 특히 최근 미 전역에 걸쳐 각 후보 지지자들의 축하·항의 집회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감염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8일 트위터에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고 썼다.
바이든 당선인은 인수위원회의 첫 행보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2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공중보건서비스 단장을 지낸 비멕 머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케슬러, 마르셀라 누네즈스미스 예일대 내과교수 등이 팀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인수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이든은 미국 전역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코로나19 검사·추적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스크 착용 여부는 그동안 주정부, 시당국 등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해왔지만 이를 연방 차원에서 의무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지역이 적지 않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250억달러(약 27조8500억원)를 투입해 코로나19 백신 제조·배포에도 나선다.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퇴를 통보한 세계보건기구(WHO)와는 관계를 회복할 방침이다. CNN은 “바이든팀은 전국 ‘코로나19 상황판’을 제작해 지역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께엔 이미 미국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은 “지금 당장 주별로 방역대책을 강화해야 하는데 조치가 안 되고 있다”며 “이 같은 대응 부족이 연말과 내년 초엔 코로나19 확진자 수 폭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CNBC를 통해 주장했다. 메건 래니 브라운대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이달 말 추수감사절, 다음달 크리스마스 연휴 등이 줄줄이 있는데 이때 크고작은 모임이 이어지면 불에 휘발유를 붓는 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