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e커머스, ‘겟트’
‘체험 기반 라이프스타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제일기획이 설명하는 겟트의 콘셉트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온라인몰이 아니라 소비자의 체험을 중요시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겟트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대여(렌털) 서비스를 추가한 신개념 전자상거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겟트에 입점해 있는 의류, 인테리어, 뷰티 용품, IT 제품 등 50여개사 950여 개 품목의 상품을 1주일간 사용해 볼 수 있다. 쓰다가 마음에 들면 할인된 가격에 곧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렌털 횟수가 잦을수록 할인폭도 크다.
제일기획은 ‘렌털’이라는 전에 없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로서도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많은 소비자가 ‘한번 써보고 구매할 수는 없을까’, ‘나한테 어울리는 스타일일까’ 등을 온라인으로 쇼핑할 때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콘텐츠 업체들도 주요 타깃 고객이다. 다양한 의상이나 소품을 저렴하게 빌리고 싶어 하는 제작자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전자상거래 신사업으로 추가
제일기획은 지난 2월 전자상거래업, 중고판매업 등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겟트뿐만 아니라 또 다른 유통 채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겟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광고주들을 위한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디지털 마케팅은 요즘 광고업계의 생존 ‘키워드’다. 제일기획이 전자상거래업에 뛰어든 것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패션, IT 기기 플랫폼에 소비자들이 모이면 여기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주들에게 맞춤형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게 제일기획의 설명이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12월 이미 ‘제삼기획’이라는 온라인쇼핑몰을 만들었다. 제삼기획이 일종의 테스트 차원이었다면 겟트는 제일기획이 디지털 마케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본격적인 행보다. 국내 광고 시장에서 디지털 마케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7.5%에서 올해 44.5%로 확대될 전망이다. 제일기획도 올 9월 말까지의 실적 기준으로 디지털 사업 비중이 43%에 달했다.
광고업계 생사 가를 디지털 마케팅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광고주들은 효율적인 비용으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광고회사를 더욱 선호하고 있다”며 “광고회사들은 데이터와 테크 경쟁력을 강화해 컨설팅 기반의 마케팅 솔루션 회사로 변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제일기획은 데이터 축적에 필요한 체험형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매주 선별된 브랜드들의 신제품과 추천 상품을 일정 기간 무료로 써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첫 번째 상품은 즉석카메라 ‘인스탁스 미니90’이 선정됐다. 의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집에서 입어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겟트에서 7만원 이상 결제 시 발급되는 바우처를 이용하면 의류를 집에서 입어보고 바로 구매하거나 무료 반품할 수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