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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유럽·미국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하방 위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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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경기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동향 11월호'를 발표했다. KDI는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제조업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 경기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서비스업 부진이 여전하다는 게 KDI 진단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8월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한 데 이어 9월엔 0% 보합을 보였다. KDI는 "9월 조업 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2.5일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서비스업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21.2%), 교육서비스업(-5.2%) 등 생산은 조업 일수 효과에도 불구하고 큰 폭 감소했다.

취업자 수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9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39만2000명 줄어 8월(-27만4000명)보다 고용 상황이 나빠졌다. 서비스업은 9월 고용 감소폭이 40만1000명에 이르렀다.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은 9월 8.0% 증가했다. 8월 -2.6%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수출 증가 등 대외 수요 개선 덕분이다. 하지만 KDI는 이 역시 조업 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제한적인 회복세"라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KDI는 "지난달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경제활동을 제한했다"며 "세계 교역량이 급격히 위축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KDI는 "실제 최근 들어 유럽 지역 서비스업 심리지수와 소비자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역시 지난달 말부터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일 미국 대선 이후 사회 분열 조짐이 보이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KDI는 이런 대외 여건 악화가 수출 위축 → 제조업 회복세 제약 등 경로로 국내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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