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대법관인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의원님 살려주십시오'라고 말해보라"고 한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다들 약을 먹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들 약을 먹었나. 왜들 이러는지"라면서 "국민혈세가 자기들 쌈짓돈인가. 돈줄 쥐고 사법부를 흔들겠다는 얘긴지"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범계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을 향해 "법고을LX USB 제작 비용이 3000만원에서 0원으로 순감됐다"면서 "요청하신 비용이 1억1500만원인데, 작년 3000만원에서 예산조차 삭감해 0원이 됐는데, 이 예산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재연 처장이 "국회 논의과정에서 잘 살펴달라"고 답하자, 박 의원은 "3000만원이라도 좀 절실하게 말씀을 해보세요"라면서 머뭇거리는 조 처장에게 "요만한 다리 하나, 상판 하나에 해당하는 돈밖에 안 된다. '의원님 살려주십시오' 한 번 하시라"고 촉구했다.
조 처장이 "예, 그 LX 사업비…"라며 망설이자, 박 의원은 "아유, '살려주세요' 한 마디면 편할 것을 참 답답하게, 제가 대신하겠다"며 질의를 마무리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