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옵티머스의 핵심 로비스트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신병 확보를 바탕으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활동한 기모씨와 김모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과 배임증재, 상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는 오는 6일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기씨와 김씨는 일명 ‘신회장’이라 불리는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와 함께 ‘옵티머스 로비스트 3인방’이라 불린다. 기씨와 김씨는 신씨와 함께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마련해준 서울 강남구의 한 사무실을 사용하며 옵티머스의 이권을 위해 전직 금융감독원 간부부터 정·관계 인사들에게 불법 로비활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검찰은 신씨에 대해선 아직 소환조사를 하지 않았고, “필요할 경우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기씨와 김씨의 신병을 확보한다면 이들이 불법 로비를 펼친 대상을 가려내는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옵티머스의 또 다른 로비스트로 알려진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잠적)의 소재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총 19명의 검사가 이번 수사에 투입됐으며, 검찰은 도주한 인물들의 검거를 위한 전담팀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옵티머스의 ‘펀드 돌려막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화장품회사 스캔인스킨의 이모 이사를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도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9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