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출자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자산관리회사(AMC)인 투게더투자운용이 서울 송파구 잠실 시그마타워를 인수한다.
5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투게더투자운용이 '코크랩NPS제1호'가 보유한 잠실 시그마타워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건물 매입금액은 1300억원 내외로 3.3㎡당 1500만~1600만원선이다.
투게더투자운용은 대우건설과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HTH) 4개사가 공동 출자한 리츠 AMC이다.지난해 말 출범 후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복합단지 개발사업, 임대주택, 물류센터, PFV개발사업,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10여 개 업체가 매각 협상에 참여했다. 이중 투게더투자운용은 핵심 임차인인 한라그룹의 참여로 매입 안정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라그룹은 전략적 투자자(SI)로도 리츠에 참여할 예정이다.
잠실 시그마타워는 1996년 한라건설이 시공한 건물이다. 지하 7층~지상30층에 연면적 6만8636㎡ 규모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에서 가깝고, 주변에 롯데월드타워, 송파구청, 삼성SDS타워 등이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지상 1층과 2층의 일부, 4층부터 11층까지로 연면적은 2만7768㎡다.시그마타워의 현재 공실률은 3% 초반대다.
잠실 오피스시장은 강남권과 가까워 강남 오피스빌딩의 초과 수요가 넘어오고 있지만, 신규 오피스빌딩 공급이 없어 공실률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 잠실 오피스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오피스빌딩 매각가도 올라가고 있다. 송파빌딩은 지난 9월 561억원(3.3㎡당 1653만원)에 거래됐고, 삼성SDS타워 서관은 6280억원(3.3㎡당 2085만원)에 작년 11월 매각됐다.
투게더투자운용은 최근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하나금융투자의 우선매수권 행사로 인해 매입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 시그마타워 거래는 우선매수권이 없으며, 한라그룹이 50%이상 임차를 하고 있어 매수가 순조롭게 진행 될 것으로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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