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기자] 2017년 F/W 서울패션위크 김서룡옴므 쇼에서 화려하게 데뷔해 이후 각종 매거진은 물론 굵직굵직한 브랜드 광고, 다양한 쇼를 섭렵하며 꾸준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델이 있다. 바로 임지섭이다. 카메라 앞에서 막힘 없이 포즈를 척척 해내는 것은 물론 비슷한 포즈가 아닌 시시각각 바뀌는 포즈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그를 보며 모델로 빨리 성공할 수 있는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수줍게 웃던 모습은 카메라 앞에 서자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콘셉트와 의상에 대한 완벽한 이해도, 다채로운 표정과 포즈는 그를 바라보는 모두를 감탄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본인의 매력이 ‘돌멩이’ 같은 얼굴이라고 말하는 그. 쌍꺼풀도 없고 각진 턱선, 투박한 느낌의 얼굴 덕분에 이곳저곳에 자주 나오는 모델인 것 같다고.
자신을 돌멩이로 소개하는 귀여운 면모와는 달리 촬영 시작과 동시에 돌변하는 반전 매력까지 갖춘 매력덩어리 모델 임지섭. 어떤 옷을 입어도 멋진 모습에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정도였다. 매력적인 외모는 물론 모델이라는 말이 딱 잘 어울리는 바디 프로포션만큼 매력적인 그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예전에 bnt와 작업한 적이 있었다. 벌써 1년 반이 넘었다. 예전엔 그냥 인터뷰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패션화보라서 더 재밌었다”
Q. 가장 맘에 든 콘셉트가 있다면
“가죽 코트를 입은 것이 좋았다. 옷과 조명이 잘 어우러져 무드가 기대된다”
Q. 근황은
“일이 없는 날엔 집에 거의 있는다. 새로 시작한 테니스를 되게 아침에 한다. 새벽 6시 30분에 레슨이 시작이다. 그래서 6시에 일어나서 갔다가 한숨 자고 오후에 일어나고 한량처럼 지낸다(웃음). 여름에 운동을 시작했는데 요즘엔 일어나는 시간에 해가 뜨지 않으니 일어나기가 힘들더라. 그래도 꾸준히 하고 있다”
Q. 운동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재밌었던 운동이나 추천하는 운동은
“클라이밍을 하다가 안 한 지 1년 반 정도 됐다. 얼마 전에 하고 싶어서 클라이밍을 하러 갔다. 예전에 2년 정도 했어서 좋은 신발을 구매했었다. 그걸 신고 오랜만에 하니까 너무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웃음).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최근에 했다”
Q. 평소에 어떤 옷을 좋아하는지
“무조건 편한 옷이 좋다. 베이스는 편한 옷으로 입고 좋아하는 아이템을 하나 넣는다. 재킷이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편한 옷에 재킷을 입고 하는 스타일이다. 항상 편한 옷만 입거나 사진 않으니까 가끔 불편한데 예쁜 옷을 입는다. 그런 옷을 입을 땐 밖에 오래 못 있는다(웃음)”
Q. 다른 인터뷰를 보니 무스탕을 정말 사고 싶었다고. 구매했는지
“올해 초에 구매했다. YMC의 무스탕을 구매했다. 우리나라에선 정말 비쌌다. 할인했는데도 부담스러워서 영국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가격을 봐달라고 했더니 저렴하더라. 그래서 친구한테 부탁해서 구입했다(웃음). 한 번밖에 못 입긴 했지만 정말 맘에 든다.
Q. 요즘에 사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사고 싶은 게 정말 많다(웃음). 딱 두 개가 있다. 하나는 기타고 하나는 생로랑 스타디움 재킷이다. 여주 아울렛을 두 달 전쯤에 갔는데 그곳에서 할인을 하더라. 할인해도 비싸서 고민하다가 사진 못했다. 지금 고민 중이다(웃음). 기타도 지금 사고 싶어서 여러 가지를 구경 중이다. 기타를 원래 쳤었고 요즘에도 다시 배우고 있다”
Q. 얼마 전 미스지 컬렉션 쇼에 섰다. 쇼에 서기전 하는 노력은
“평소에는 딱히 식단을 안 한다. 운동을 워낙 많이 하니까 식단을 할 필요가 없다. 그걸로 유지하다가 조금 살이 붙었다 싶으면 2~3일 정도 식단을 간편하게 짜서 먹으면 살이 확 빠진다. 식단을 하는 동안에도 운동을 계속하니까 살이 잘 빠진다(웃음). 다이어트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편은 아니다”
Q. 평소 취미 생활은
“악기도 연주하고 운동도 하고 게임도 하고 친구들도 만난다. 요즘 되게 심심하다. 하던 것도 못 하고 가던 곳도 못 가고 하니까 지루하긴 하다.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 좋아한다. 잘하지는 못한다(웃음). 그래도 한 우물만 파고 있다”
Q. 무지개 같은 모델이 되고 싶다고.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임지섭이 하는 노력은
“엄청나게 잘생긴 분들도 있고 개성이 엄청 뚜렷한 분들도 있다. 나는 이도 저도 아닌 밍숭맹숭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농도가 옅은 대신 이곳저곳에 다 퍼질 수 있는 모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패션모델을 하려면 몸이 엄청나게 말라야 하는데 내가 엄청나게 마른 몸이 아닌데 그렇다고 패션모델을 할 수 없을 만큼 몸이 큰 것도 아니다. 중간을 잘 타려고 노력한다”
Q. 아모레퍼시픽의 남자 색조 브랜드 ‘비 레디(Be Ready)’의 모델로 발탁돼 활약 중이다. 패션 화보와는 다르게 신경 써야 했던 것이나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보통 패션 화보 촬영은 옷이 정말 많다. 이건 정말 얼굴 위주로 촬영이라 자기 전에 부으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만 한다(웃음). 그리고 되도록 촬영장에 가기 전에 일찍 일어나서 헬스장에 가서 땀을 한 번 빼고 온다. 그리고 촬영이 있는 주에는 맵고 짠 음식은 최대한 덜 먹으려고 한다. 잘 붓는 체질이라 이런 것을 관리하려고 한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모델로서 본인의 강점은
“아까 말했듯이 이곳저곳에 많이 쓰일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뷰티, 스포츠 브랜드, 패션 등 여러 방면에 스며드는 모델인 것 같다(웃음)”
Q. 모델을 하며 좋은 점과 힘든 점은
“좋은 점은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것도 해보고 좋은 옷도 입어보고 장점은 정말 많은 것 같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의 장점도 많은 것 같다. 물론 단점도 있다(웃음). 그리고 모델을 하고 있지만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내 나이 또래들이 하는 고민을 똑같이 한다. 직업의 특성상 수명이 길지도 않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다(웃음)”
Q. 모델로 성공 후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지
“진짜 친구들은 별 반응이 없다. 어차피 동네에서 슬리퍼 신고 트레이닝복 입고 만나고 그러니까(웃음). 지나가다가 내 사진 발견하면 찍어서 보내고 여자친구랑 데이트하다가 내 사진 보면 자랑도 하고 하더라”
Q. 데뷔 후 큰 쇼에도 많이 서고 굵직굵직한 브랜드 광고도 많이 했다. 본인의 어떤 매력이 어필됐다고 생각하는지
“마르지 않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을 해서 그렇게 깡마른 느낌이 나지는 않는다. 그런 점이 어필된 것 같다. 그리고 촬영할 때 부끄러움 없이 과감하게 하는 것도 좋아해 주는 것 같다. 그리고 돌멩이같이 생긴 것도 마스크의 매력 중 하나라 생각한다. 쌍꺼풀도 없고 턱도 각지고 미남형이 아닌 얼굴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웃음)”
Q. 모델로서의 목표는
“기억에 남는 것이다. ‘예전에는 누가 최고였는데~’하는 말을 실장님들이 자주 한다. 나중에 내 이름이 저런 말을 할 때 껴 있는 것이 목표다”
Q. 모델로서 도전하고 싶은 것은
“못 해본 브랜드나 아직 올라가 보지 못한 쇼도 있고 모델이 아닌 다른 방면인 연기도 도전해보고 싶다. 할 수 있는 것이나 하고 싶은 것은 아직 너무나도 많다”
Q. 꼭 서고 싶은 쇼나 브랜드가 있다면
“외국에 나가서 생활하면서 한 시즌의 쇼를 서보고 싶다. 외국에서 3개월 정도라도 생활을 해보고 싶은 것이 꿈이다”
Q. 존경하는 모델이나 좋아하는 모델은
“정말 많다. 한 명만 꼽을 수가 없다. 그냥 선배 형들 옛날 화보 보면 너무 멋있다. 정말 너무 많다”
Q. 옷을 입을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지를 가장 신경 쓴다. 바지의 핏과 밑 위 길이를 신경 쓴다. 밑 위 길이가 너무 짧으면 불편하다”
Q. 가장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은
“요즘은 목걸이다. 생로랑 목걸이가 갖고 싶다. 다른 액세서리는 딱히 하는 것이 없어서 목걸이에 눈이 간다”
Q. 친한 모델은
“두루두루 다 친하다. 요즘에 많이 보는 건 얼마 전에 군대를 전역한 안승준과 곧 전역할 이지한과 친하다. 그리고 회사 동료 모델인 이재무와도 친하다. 요즘 되게 자주 만난다”
Q. 요즘 삶의 낙이 있다면
“일이 없으면 할 게 없다(웃음). 나는 바쁜 것이 재밌는 것 같다. 집에 가만히 있는 것이 힘들다. 운동을 하거나 뭘 배우거나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바쁜 것이 내 낙이다”
Q. 모델이 되고 나서 가족들의 반응은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로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Q. 롤모델이 있다면
“없다. 정말 다양한 길이 있고 선배 모델들도 되게 다양한 길을 갔다. 나도 내 타이밍과 운이 맞을 때 갈 수 있는 길로 가고 싶다”
Q. 후에 연기나 다른 것을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있다. 연기도 배우고 있다”
Q. 재밌게 본 영화는
“’너의 이름은’을 재밌게 봤다. 원래 애니메이션을 진짜 안 본다. 몇 달 전에 봤는데 정말 재밌더라. 내가 본 애니메이션 중에 최고였다. 재밌어서 보자마자 한 번 더 봤다. 감동적이더라”
Q.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고기 같은 종류 좋아한다. 그리고 미숫가루나 곡물이 들어간 음식을 좋아한다. 주변에서 할아버지 입맛이라고 많이 한다(웃음). 음식은 연근조림 말고는 가리는 것이 없다. 다른 건 다 잘 먹는데 이건 정말 맛이 없는 것 같다(웃음)”
Q. 다이어트 방법은
“빨간 음식 안 먹고 고구마나 닭가슴살을 먹는다. 그리고 채소즙 같은 것을 먹는다. 장기적으로 한다기보다는 단기간에 강하게 하는 편이다”
Q. 대중들에게 어떤 모델로 기억되고 싶은지
“무지개 같은 모델로 되고 싶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모델로 기억되고 싶다”
Q. 아직 도전하지 못한 장르 중 도전하고 싶은 것은
“TV CF에 도전하고 싶다. 한 두 번 정도밖에 해보지 못했다. (찍고 싶은 TV CF는) 디스커버리 광고처럼 다이빙도 하고 샌드 보드 같은 것도 타는 액팅이 많은 광고를 꼭 해보고 싶다”
Q. 팬분들에게 한 마디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감기, 독감 조심하고 삶에서 재밌는 요소를 찾아서 지금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웃음)”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테니스보이클럽, 아크메드라비, 더 스톨른 가먼트, H&M, 홀리넘버세븐, 무스너클, 캘빈클라인 진, THEMUSEUMVISITOR
슈즈: 뉴발란스, 바나나핏, Humant, 닥터마틴
에코백&타월&삭스: 테니스보이클럽
헤어: 클라우티 단비 실장
메이크업: 클라우티 조히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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