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바이러스가 중국 또는 미국에 의해 만들어져 유포됐다는 음모론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세계 유수의 기관들이 집계하는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가 과장이라 믿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내용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 유고브-케임브리지 글로벌리즘 프로젝트의 공동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전 세계 25개국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8월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상당수의 응답자는 특정 국가에 의한 바이러스 제조 및 유포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 과장 등 음모론을 믿는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 또는 미국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고 유포됐다'고 믿는다는 응답 비율은 다음과 같다.
신종 바이러스 제조 및 유포자로 중국을 지목한 음모론 신봉 비율은 나이지리아가 50%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남아공, 폴란드, 터키가 40% 이상이었다. 미국과 브라질, 스페인의 경우엔 이 음모론 신봉 비율이 35%이상이었다.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독일의 비율도 20~25%였다.
바이러스 제조 유포 책임자로 미국을 지목한 음모론에 대해서는 터키 응답자의 신봉 비율이 37%로 가장 높았다. 그리스와 스페인에서는 20%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가 과장이라는 음모론이 '절대적으로 진실'이거나 '진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응답 비율은 나이지리아가 59%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그리스가 46%였다.
영국 브리스톨대 인지 심리학자인 스테판 레반도프스키는 "바이러스 대유행이나 총기 난사 사건과 같은 무서운 사건은 '통제 불능' 상황에 대한 일부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이것이 음모론 확산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심리적인 안정감, 즉 자신은 무작위 피해 대상이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면서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이런 신념은 공식 조언을 무시하게 하거나 파괴적인 행동 또는 폭력을 저지르게 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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