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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임기 지키라 해" vs 秋 "그럴 분 아냐"…침묵 지키는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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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이 4·15 총선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기를 지키라"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해 여권 반발이 격해지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은)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발언, 입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정작 문재인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윤석열 발언에 공세 이어가는 민주당
윤석열 총장은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도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3선 중진의 유기홍 의원은 "진정 대통령의 권위를 존중한다면 대통령을 방패막이로 쓰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총장을 향해 "(윤석열 총장이) 확인 안 되는 얘기를 고위공직자가 하는 건 부적절했다"며 "본인 자리보전을 위해서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건 음흉하고 교활하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장관 역시 동조했다. "당 대표로서 문재인 대통령을 그 전에 접촉할 기회가 많았다. (그래서) 그분 성품을 비교적 아는 편인데 절대로 정식 보고라인을 생략한 채로 비선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분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여권 흔들기 이어지는데도 말 없는 靑
여권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있었다는 윤석열 총장 언급에 오히려 공세를 펴면서 윤석열 흔들기에 나섰다. 해임 건의가 가능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해 "(추미애) 장관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해임 건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위법하거나 규정에 위반된 사항이 있고 중대한 결과를 나타냈으면 총장으로서 책임을 져야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총장을 겨냥해 '윤나땡(윤석열 총장이 대선에 나오면 땡큐)'이라고 비꼬았다. 유기홍 의원과 또다른 3선 중진 김민석 의원은 윤석열 총장의 선서문 제출 과정을 뒤늦게 문제 삼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조용하다. 윤석열 총장에게 임기를 지키라고 했다는 데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정작 문재인 대통령은 관련 메시지를 내놓지 않아 임면권자인 대통령 의중은 어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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