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6일 "부정적 여론조사 결과는 과도한 언론의 보도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와 대법원·헌법재판소·감사원·법제처 등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 반감과 괴리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자 "31만건에 달하는 언론보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국정감사 중 발언과 관련해 "정치적인 발언이라 부적절하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법사위원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진행 태도도 눈길을 끌었다.
야권에서 추 장관을 향해 맹공을 퍼붓자 추 장관은 "답변을 하겠다"며 제한된 시간 이후 답변을 이어갔다. 이에 윤 의원은 "의원의 질의시간 동안에만 답변을 해야한다"면서도 "추가로 하고싶은 답변이 있으면 해당 의원에게 요청하지말고 위원장에게 요청하라"면서 자유롭게 답변 시간을 제공했다. 되도록 짧게 하라고 요청은 했지만 추 장관이 하고싶은 말을 다 하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이는 '의원 질의에 되도록 짧게 답하라', '질의 끝났으면 내가 허락할때만 답변하라'고 수차례 강조했던 윤 총장 국감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다.
22일 국정감사에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에게 검찰권 남용 의혹을 제기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 등 사건 10여건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윤 총장에게 "검찰 개혁을 위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만 짧게 답하라"고 했고, 윤 총장은 "의원님의 생각일 뿐이다. 저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검찰개혁과 관련이 없나"라고 질의 시간이 끝났는데 계속 물었고 "저 사건들이 검찰 개혁의 근거라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윤 총장이 "사건 수십 개를 갖다놓고 사건 내용에 대해 답변할 기회를 안 주면서 일방적으로 하느냐. 어이가 없다"고 하자, 김 의원은 윤 총장의 답변 태도를 다시 문제삼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윤 총장이 “사과 못 한다”고 격돌했다.
이런 과정에서 윤 의원은 "김용민 의원이 검찰 개혁에 대해 대해 말해달라고 하면 검찰개혁에 대해 말하면 되지 예를 든 사건 하나하나에 대해 답변하라고 한 게 아닌가. 왜 그걸 답을 못하나"라고 윤 총장을 질책했다.
윤 총장은 "검찰개혁 법안에 대해 대부분 찬성한다. 하지만 저 사건들이 검찰개혁의 근거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윤 의원은 "김용민 의원에 대해 '참', '그게 질문입니까',' 어이가 없습니다', 추임새로 '아니' 이러는데 일상적으로 누구한테든 반말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진 질문에서도 윤 총장을 향해 '답을 짧게 하라'고 수차례 경고했다.
윤호중 의원은 이날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윤 총장을 ‘운명의 노예’,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라고 표현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금 윤 총장은 뭔가 운명의 노예가 된 불행한 그 영혼의 소리 이런 것들을 지금 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