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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곡물창고 우크라이나에 우뚝, 식량 안보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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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로 꼽힌다. 비옥한 평야지대를 갖고 있어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해 식량창고로 삼았다. 국내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곳에 곡물터미널을 세우고 밀을 들여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식량 시장 수급 불균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곡물을 조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2일 우크라이나에서 총 6만8000t의 사료용 밀을 곡물 수입업체 농협사료와 함께 국내로 들여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만1000t은 회사가 투자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에서 출하한 물량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자체 보유한 해외터미널을 통해 곡물을 들여온 첫 사례"라며 "식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곡물 수출터미널은 곡물을 선적하기 전에 저장하는 일종의 창고다. 가격이 낮을 때 곡물을 비축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출하 물량을 늘려 대응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확보한 곡물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항에 있다. 작년 9월 준공했고 밀·옥수수·대두 등 연간 250만t 규모의 곡물을 출하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쌀을 시작으로 밀과 옥수수, 대두(콩), 보리 등 주요 곡물로 식량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2015년 84만t이던 교역량은 올해 약 750만t으로 늘었다. 이 회사는 우크라이나 등 주요 식량 수출국에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식량 파동 때 식량 반입 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식량 수출국들이 자국 식량 비축에 집중하고, 해외 메이저 곡물회사들이 국제 곡물 시장을 장악하는 등 세계 식량 시장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며 "해외농업자원을 안정적으로 국내로 조달하는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정부가 추진하는 식량안보 정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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