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자이르네’(35가구) 청약에 1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린 데 이어 강동구 고덕동 ‘고덕 아르테스미소지움’ 특별공급 11가구 모집에 총 5052명이 몰려 평균 4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 상한제를 맞는 첫 서울 정비사업장들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큰 주목을 받았다.
2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특별공급 11가구 모집에 총 5052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전용 84㎡ 분양가격은 8억3100만~8억6600만원 수준이다. 전용 59㎡는 6억4200만~6억7200만원으로 책정됐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 전용 84㎡ 분양가격이 시세 대비 5억원 가량 저렴해 ‘로또 단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택형별로는 전용 59㎡ 주택형에서 신혼부부 2가구 모집에 2109명이 몰리며 무려 10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 주택형은 신혼부부 4가구 모집에 2405명의 청약자가 몰려 60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2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초구 서초동 ‘서초자이르네’는 35가구를 일반에 분양해 총 1만507명이 몰려 평균 3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형별로보면 전용 69㎡A타입이 1가구 모집에 987명이 몰리면서 1000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69㎡B타입이 10가구 모집에 4833명이 몰리면서 4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청약에 30~40대 신혼부부가 대거 몰리면서 연봉 1억 668만원 맞벌이 부부에게 새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도 먹구름이 끼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정책으로 무주택 신혼가구가 특공에 지원할 자격을 가지게 됐지만, 절대적인 특공 물량이 늘어나지 않으면서 높아진 경쟁률 때문에 당첨 확률이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 14일 제 8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특공 소득 요건을 현행 120%(맞벌이 130%) 이하에서 140%(맞벌이 160%) 이하로 완화했다. 세전 소득으로 3인 이하 가구의 140%는 월 788만원, 160%는 월 889만원 수준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