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록 밴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대형 풍선 속에서 이른바 '방역 콘서트'를 진행하는 이색 풍경을 연출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플레이밍 립스(Flaming Lips)라는 미국 록 밴드는 최근 오클라호마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는 여느 콘서트와 비슷하게 밴드가 무대 위에서 연주하고 객석은 관객으로 채워졌다. 다만 이 콘서트에서는 대형 풍선 속에서 밴드와 관객 모두 공연을 즐긴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요소다.
풍선은 성인 한 사람이 들어가 뛰거나 소리를 지를 수 있을 만한 크기로 투명하게 제작됐다. 이 대형 풍선은 공연에 참여한 이들 모두를 감염 위험에서 보호하는 '차단막' 역할을 했다.
플레이밍 립스의 리더인 웨인 코인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풍선을 이용한 콘서트를 기획했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색다른 공연 소식에 팬들이 몰렸다.
코인은 "처음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그랬을 때는 나만 풍선 안에 들어가는 형태였는데, 지금은 나와 다른 사람 모두가 풍선 안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코인은 또 "우리가 아무리 흥분하거나 소리 질러도 옆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는다"며 "당신이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우리가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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