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주혁이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 2회에서는 남도산(남주혁)이 수더분한 외형에서 깔끔하게 변신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과거 지평(김선호)이 자신의 이름을 사용해 달미(배수지)와 주고받았던 편지를 읽던 도산은 무언가 결심한 듯한 얼굴로 자리를 떴다. 이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180도 달라진 도산은 달미의 상상 속 ‘멋진 첫사랑’으로 등장해 극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남주혁은 본격적으로 스토리를 펼쳐내기 시작한 캐릭터의 반전 매력을 가감 없이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평소 어리숙하고 숫기 없던 도산이 사업과 관련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돌변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사했다. 사업 성과를 캐묻는 부모님에게 전문용어를 늘어놓는가 하면, 상황에 맞지 않는 팩트 폭격부터 엉뚱한 답을 내놓는 AI 프로그램에 대한 해명까지 남주혁은 좌뇌형 캐릭터 남도산 그 자체였다. 특히 대화를 할 때 눈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던 도산이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할 때 한껏 커진 목소리와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에는 순수한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렇듯 남주혁의 색깔이 더해져 탄생한 캐릭터는 이제 막 시작하는 청춘들을 대변하며 그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응원하게 만든다.
남주혁의 디테일한 연기가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남주혁을 따라가다 보면 꿈꾸던 이상과는 다른 현실의 벽에 마주한 캐릭터의 절박한 심정에 어느새 동화되고 만다. 지평을 만난 것은 도산에게 있어서는 일생일대의 기회였고, 이를 붙잡기 위해 결연한 의지로 그를 오롯이 응시하는 장면에는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자신들에 대한 냉철한 평가에 눈가에 서서히 차오르는 눈물과 축 쳐진 어깨, 반박할 수 없는 말에 스스로도 설득 당하고만 참담함까지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남주혁은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말투, 몸짓, 눈빛 하나까지도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든 남주혁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은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
겉모습부터 심적 변화까지 시작되면서 남주혁이 그려나갈 남도산의 서사와 성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극 말미 삼산텍이 이미지 인식계의 올림픽 대회라 불리는 코다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게 되면서,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스타트업’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