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국민 국감’을 단독으로 열고 북한군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대정부 공세를 폈다. 더불어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반대하자 자체 간담회를 열어 정부 책임론을 부각시킨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공무원 서해 피격 사건 관련 진실을 듣는 국민 국정감사’ 간담회에 참석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여러 의혹은 짙어지지만 정부·여당은 여전히 월북이라는 결론에 모든 상황을 끼워 맞춰가려고만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방탄국회, 호위국회를 만들어 눈과 귀를 가리는 바람에 국민의 알 권리는 철저히 짓밟히고 있다”며 ‘국민 국감’을 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국민 국감’ 간담회엔 공무원 유가족 대표이자 피살된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 씨와 신중근 연평도 어촌계장, 류제화 변호사, 신희석 법률분석관 등이 참석했다. 이씨는 “국방부와 정부가 첩보 타령만 하던 사이 동생은 비참하게 죽었다. 나에게만은 첩보를 들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더 이상 동생의 희생을 두고 명예 살인을 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는 “동생이 살아있던 지난달 21일 오후 2시부터 22일 오후 3시까지 군과 북한은 통신이 가능했으면서도 공문을 보내지 않은 점, 22일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9시40분까지 북한과 통신이 가능했으면서도 구조·인계 요청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묻고 싶다”며 “만약 당신들의 자식, 동생, 조카였다면 그런 짓을 했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신중근 계장은 “(정부는) 해당 공무원이 연평 바다를 잘 안다고 했는데 당시엔 서풍이 불고 유속이 매우 빨랐다”며 “연평 바다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월북하려고) 실종 당시에 바다로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단순한 조각 첩보만 가지고 월북자라며 명예 살인을 했다”며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 기능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여권 인사들의 라임·옵티머스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중요한 제보가 두세 건 들어왔다”며 “(특검이) 안 되면 국민께 직접 호소하는 장외투쟁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비리게이트 특위 위원장은 “두세 건의 제보와 관련해서는 추가 확인한 뒤 국감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앞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