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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장과 똑같네"…가상쇼핑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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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마우스 클릭만으로 의류 매장 등을 생생하게 둘러보며 쇼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실제 매장과 똑같은 3차원(3D)의 ‘가상 매장’(버추얼 스토어)에서 걸어다니며 제품을 둘러보고 살 수도 있다.

18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D 스캔 기술을 적용한 가상 매장 네 곳을 선보였다. ‘폴스미스’(사진) ‘맨온더분’ ‘리스’ ‘어그’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4개 패션 브랜드 매장이다. 국내 패션기업 중 가상 매장을 선보인 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처음이다.

가상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매장을 걸어다니며 둘러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가상 공간인지 실제 매장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뛰어난 화질을 적용했다. 가고 싶은 곳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마치 몸이 앞으로 나가듯 부드럽게 화면이 움직인다. 10여 개 주력 상품은 자세히 볼 수 있게 동그라미로 표시해놨다. 이를 클릭하면 제품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다. 온라인몰로 연결해 구입도 가능하다.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폴스미스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을 그대로 구현했다. 고급 남성 편집숍 맨온더분과 여성복 브랜드 리스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을, 털부츠로 유명한 호주 브랜드 어그는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매장을 고스란히 온라인으로 옮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3D 스캐너로 매장 안을 스캔한 뒤 이를 컴퓨터로 옮겨 실제 매장처럼 꾸몄다”며 “약 6개월간 준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선 가상 매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스트리티파이, 미국의 이베이와 알리안스스튜디오, 뉴질랜드 북섬 항구도시 와카탄 등이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트리티파이는 가상의 쇼핑 거리를 조성했다. 와카탄은 버추얼 쇼핑센터 ‘와카탄’을 열고 쇼핑 카트에 여러 소매상의 제품을 담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가상 매장은 비대면(언택트) 쇼핑 트렌드 확산과 맞물려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으로선 유통망을 다각화해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고, 소비자는 안방에서 더 생생하게 쇼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실제처럼 느껴지는 가상 매장이 온라인 구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가상 매장과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의 매출 동향을 분석해 가상 매장에서 자세히 볼 수 있는 상품을 변경하는 등 판매 확대 전략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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