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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장마 후 방수재 시장 '쑥'…9월 매출 30%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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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페인트업체의 지난달 방수재 매출이 예년보다 30% 이상 급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진 긴 장마가 끝나고 미뤄뒀던 방수작업이 몰린 영향이다.

18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KCC의 9월 방수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했으며 노루페인트가 33%, 삼화페인트가 47% 늘어났다. 통상 무더위와 장마가 끝난 9월부터 방수재 성수기에 접어들지만 주요 3사의 방수재 매출이 3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방수재는 아파트, 일반 주택, 상가 건물, 학교 등 다양한 건축물의 옥상에 칠해 물이 새는 것을 막는 도료다. 지하주차장도 방수재를 적용하는 중요한 장소다. 주로 외부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가장 춥고 더울 때는 작업을 피한다. 겨울이 가고 따뜻해지는 봄부터 장마 전까지, 장마 이후 겨울이 오기 전까지가 성수기다. 기온이 4도로 내려가면 방수재 작업을 할 수 없다. 통상 준공 후 10~15년차에 주로 방수재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9월 방수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올해 이상 기후의 영향이 크다. 올 여름 장마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지난 6월24일에 시작해 8월16일 종료되면서 54일 동안 이어졌다. 1973년 작성된 역대 최장기간 장마기록을 경신했다. 태풍도 세 차례나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마른 날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방수재 작업은 비가 오지 않는 날 진행돼야 하지만 올 여름은 작업을 할 수 있는 날이 거의 없었다.

9월은 전통적인 방수재 작업 성수기인데다 7~8월 계획됐던 방수공사가 지연된 뒤 9월로 몰리면서 방수재 작업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긴 장마기간 물이 새는 것을 확인한 아파트나 주택, 상가 등이 서둘러 파괴된 방수층을 보수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는 수요까지 집중되며 9월 이후 방수재 수요가 커졌다. 한 페인트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방수재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방수재는 전체 시장 규모가 2500억~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옥상이 전체 작업의 70%, 지하가 30% 가량 차지한다. 상위 4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90% 가량 차지하는 시장이다. KCC와 노루페인트가 각각 30% 내외 시장점유율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삼화페인트공업이 약 20%, 제비스코가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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