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마지막 대어(大魚)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이틀째인 16일 20% 넘게 급락했다. 장중 20만원 밑으로 떨어져 상장 직후 대박을 노리고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로 이어진 과도한 공모주 열풍이 식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히트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2.29%(5만7500원) 하락한 20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이 급격히 빠져나간 탓이다. 공모가(13만5000원)에 비해선 여전히 높지만, 대박을 노리고 상장 직후 따라붙은 개인들은 큰 손실을 봤다.
외국인과 기타법인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틀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각각 96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대부분 공모가에 주식을 받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빅히트의 기존 주주로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산 기타법인은 이틀간 300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상장 첫날 81만8068주(2435억원어치)를 사들였던 개인은 이날도 약 160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상장 때보다 차가워진 시장 분위기도 빅히트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공모주에 대한 인기는 지속되겠지만 투기적인 수요는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재원/전범진 기자 wonderful@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