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시가총액 총합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시총은 전날 기준 10조800억달러(약 1경1552억원)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가 호황을 구가했던 2015년 세운 기록(10조500억달러)을 5년 만에 넘어섰다. 중국 증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가장 빨리 벗어난 국가 중 하나라는 점, 커촹반 등에 상장된 중국 기술기업들의 가치가 상승한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그룹이 커촹반과 홍콩증시에서 전세계 최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고 미 나스닥 등 해외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본토증시로 유턴한다면 중국 증시의 덩치 불리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무섭게 상승하던 중국 증시가 거품이 걷히며 급속도로 추락했던 2015년을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제2의 버블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2015년과 현재 중국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완전히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미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크레이그 코벤 아태지역 글로벌캐피탈마켓 공동대표는 “고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성장성에 주목,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