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12일(06: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산업 재편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쟁력 있는 기업의 지분을 일부 인수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거나 아예 경영권 인수까지 추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넷은 오는 28일 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 기업 인성정보 주식 402만607주를 20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주식 취득 후 에스넷의 인성정보 지분율을 19.24%가 된다. 에스넷 관계자는 "사업 영역 확대와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에스넷은 네트워크 통합 시스템 구축과 자문, 유지보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올 상반기 110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4억원이 줄었다. 이로 인해 영업손실 43억원, 순손실 39억원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당초 예정돼 있던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된 탓이다. 신규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영향도 있다.
에스넷 관계자는 "올 하반기엔 지연된 프로젝트들이 진행될 예정이라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 서비스 기업 NHN한국사이버결제도 지난 7일 한국신용카드결제 주식 11만9625주를 47억8500만원에 취득했다. 한국신용카드결제는 밴(VAN·결제대행) 온오프라인 서비스 기업이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페이코오더 등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O2O 사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을 결합·융합해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을 의미한다. 모바일 보편화로 온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졌다. 가격과 편의성을 고려해 최적의 조건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배달, 숙박, 택시, 부동산, 공유차량 등 다양한 영역에서 O2O 서비스가 대중화하고 있다.
온라인을 활용해 오프라인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연결한 뒤 수수료를 받는 중개업 형태뿐 아니라 상품 영역까지 범위가 넓어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O2O 플랫폼 사용자의 활동이 데이터로 축적되고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O2O 서비스가 새롭게 창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화학제품 제조 기업 덕산테코피아가 신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전고체 배터리 제조 기업 세븐킹에너지 주식 24만1500주를 50억6280만원에 취득했다. 주식 취득 후 지분율은 54.43%다.
덕산테코피아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산업 재편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거나 신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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