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산업 생태계는 플랫폼에서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는 더 이상 플랫폼의 부속품이 아닙니다.”
《콘텐츠가 전부다》, 《유튜브 온리》의 저자 노가영 작가는 7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0’ 전문가 강연자로 나서 현 상황을 ‘콘텐츠 온리 시대’로 정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바일미디어가 일상화하면서 소비자 취향이 개인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며 “미디어플랫폼과 디지털콘텐츠 산업에서 갈수록 콘텐츠 자체가 성공을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작가는 “한국만 하더라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의 28%가 두 개 이상의 유료 OTT를 구독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동영상 외에도 음악, 게임, SNS에서까지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에 몰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디지털미디어의 주 소비층이 아니었던 5060세대의 유튜브 사용량이 급증한 것도 유튜브가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튜브 시장에서 콘텐츠 온리 시대의 중심에 선 회사가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전문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다. 이 회사는 도티(게임), 슈카월드(금융), 수빙수(요리) 등 410개 팀의 크리에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월간 조회수는 28억 회. 국내 유튜브채널 총 조회수의 10~15%를 점유하고 있다.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는 이날 발표자로 나서 “MCN 회사를 넘어서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리더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콘텐츠 시장에서 ‘깃발 꽂기’는 통하지 않는다”며 “콘텐츠가 흥미롭다면 시청자들은 언제든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존 미디어와 콘텐츠 기업이 수십 년간 해온 도제식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누구나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광고하고,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