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오는 8일 고(故) 김홍영 검사의 부모와 함께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을 방문한다. 남부지검은 선배 검사의 폭언과 폭행 등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 검사가 생전 근무한 검찰청이다.
7일 법무부에 따르면 추 장관은 8일 오전 11시께 김 검사 부모와 함께 남부지검을 방문해, 김 검사가 근무했던 사무실 옆에 기념패를 걸 예정이다. 남부지검 화단에 기념 식수도 할 계획이다.
추 장관은 지난 1일 SNS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1일 추 장관은 서울남부지검을 방문한 사실을 전하며 “1년 전, 조국 전 장관께서 고 김홍영 검사의 아버님께 약속드렸던 작은 명패를 조만간 준비하여 부산에 계신 아버님을 모시고 소박하게나마 그 약속을 지켜드리고자 한다”고 썼다.
김 검사 사건은 검찰 내 대표적인 오점으로 인식된다. 33살의 젊은 나이의 김 검사는 2016년 상관이었던 김대현 전 부장검사의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 등을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법조계에선 검찰 내 상명하복식 조직문화가 낳은 비극적 사건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검찰이 김 검사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선 더 큰 논란이 벌어졌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해 11월 김 전 부장검사를 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으나, 검찰의 수사는 더뎠다. 서울중앙지검은 고발장 접수 10개월여 만인 지난달에야 김 전 부장검사를 처음 소환해 조사했다.
김 검사의 유족 측은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수사심의위는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오는 8일 추 장관의 남부지검 방문과 관련해 “추도의 의미인 만큼 조용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법조계에 일각에선 추 장관이 김 검사 사건을 검찰개혁의 동력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