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4일 13:2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정KPMG가 올해 3분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회계자문 1위를 기록했다. 딜로이트안진은 삼정KPMG에 비해 간발의 차로 2위에 그쳤다.
4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2020년 상반기 기업 M&A 및 자본조달 실적을 집계한 결과 삼정KPMG가 M&A에 대한 회계실사 자문 부문에서 발표 기준(본계약 체결 시점 기준으로 집계한 경영권 거래·사업부 및 영업양수도 포함)으로 총 29건, 6조8869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며 1위 영광을 되찾았다. 상반기 4위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1년여만의 왕좌 탈환이다.
삼정KPMG는 3분기 빅딜이었던 환경폐기물업체 EMC홀딩스 매각(1조500억원)에서 인수자인 SK건설을, 대한항공의 기내식·기내면세 사업부 매각(9906억원)에서 매도자인 대한항공을 도왔다. 산업·의료용 폐기물업체 ESG그룹 매각(8750억원) 거래에서는 매도자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인수자인 KKR 양측의 회계실사 자문을 모두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길기완 본부장이 재무자문본부를 이끄는 딜로이트안진 역시 상반기 3위에서 3분기 2위로 올라섰다. 상반기 가장 큰 규모(2조2650억원)로 꼽힌 푸르덴셜생명 거래에서 인수자인 KB금융 측을 도와 실사를 담당했다. 딜로이트안진은 회계법인들 가운데 가장 먼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고객사로 개척한 선구자로 꼽히는 회계법인이다. 이번에도 어펄마캐피탈의 환경폐기물업체 EMC홀딩스 매각, 글로벌 PEF운용사 칼라일의 약진통상 매각 등에서 회계실사를 순조롭게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통의 강호' 삼일PwC는 3분기에 총 20건, 5조4058억원의 거래에서 회계실사를 담당하며 3위를 기록했다. 자문건수에서는 13건을 자문한 딜로이트안진에 비해 많았으나, 거래규모 면에서는 6조3278억원을 기록한 딜로이트안진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PwC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모듈제조법인 지분 매각(1조2805억원) 등 중대형 거래에서 회계실사를 맡았다.
올해 상반기 1위의 영광을 누렸던 EY한영은 10건, 3조7733억원의 거래를 자문하는 데 그치며 4위로 밀려났다. 상반기 LG화학의 LCD 편광판 사업부 매각(1조3365억원)와, SK네트웍스의 직영주유소 매각(1조3321억원) 등 조(兆) 단위 대형거래의 회계실사를 자문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