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조원의 국민연금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사진)의 임기가 채 1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연임 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재임 기간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새로운 이사장 취임 이후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국민연금의 실질적 ‘넘버2’ 격인 CIO는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4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이들은 안 CIO의 1년 연임 여부를 검토해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안 본부장의 임기는 오는 8일까지다. 과거 CIO 연임 공식 발표가 임기를 이틀가량 앞두고 발표된 점을 감안하면 5~6일께 연임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CIO의 기본 임기는 2년이다. 성과에 따라 1년을 연임할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 안팎에선 안 CIO의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임 기간에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기금 운용과 관련해 특별한 실책이 없는 CIO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시점에 교체하는 것이 불필요한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 유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기금운용본부 출신으로 내부에서 평가가 좋은 것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2년간 안 CIO의 기금 운용 성과는 전반적으로 준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CIO가 본격적으로 기금 운용을 맡은 2019년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인 11.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수익률 역시 코로나19 여파에도 7월 말 기준 3.56%로 비교적 선방 중이다. 안정적인 기금 운용을 위해 실무를 총괄하는 CIO가 최소한 연임을 통해 3년가량의 임기는 보장받을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황정환/노경목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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