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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방' 공습한 애플…첫 5G폰 한국에 먼저 내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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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이번달 선보일 '아이폰12' 1차 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애플의 첫 5세대 통신(5G) 스마트폰으로 5G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된 한국에서 초반 흥행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3일 공개할 아이폰12 시리즈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애플이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한국을 넣은 적이 없었다. 이에 따라 10월 말 한국에서도 아이폰12 시리즈 사전예약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소비자들은 예년과 달리 약 2달 먼저 아이폰 신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그만큼 애플이 5G 스마트폰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라며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5G폰 시장에서 연내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번 아이폰12 시리즈는 △5.4 인치 아이폰12 미니 △6.1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5.4인치 미니 모델을 제외하고 나머지 제품들은 모두 5G를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때와 달리 애플이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킨 이유는 5G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나라로 꼽혀 그만큼 수요가 많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주요국의 5G 보급률은 △한국 9.67% △호주 1.3% △중국 0.69% △미국 0.63% △영국 0.56% 등으로 한국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5G 가입자수도 지난 7월 말 기준 785만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애플은 이번에 일부 모델에 24기가헤르츠(GHz) 이상의 고주파수 대역인 '밀리미터파(mmWave)'까지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여 경쟁사와 차별화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이동통신은 6GHz 이하의 저주파수 대역뿐만 아니라 고주파수인 밀리미터파 대역을 지원한다. 다만 5G 이동통신이 최대 속도인 20기가비피에스(Gbps)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밀리미터파 대역을 지원해야 한다.

5G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기기 제조사들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으로 꼽는다. 점점 스마트폰 이용 트렌드가 동영상·게임 등 고사양 중심으로 변하고 있어서다.

5G폰 시장에서 애플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행보가 공격적이어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가 글로벌 5G폰 시장에서 43%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34%로 2위다. LG전자(10%)와 비보(5%)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플 안방'인 미국 5G폰 시장에서 점유율 74%를 기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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