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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책임감' 무게 느껴, 모자라 죄송하다"…'빚투' 논란 후 복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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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사기 혐의로 활동을 중단한 지 2년 만에 신곡을 발표하고 복귀했다.

마이크로닷은 25일 신보 '프레이어(PRAYER)'를 발표했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책임감'을 포함해 총 3곡이 수록됐다.

음원 사이트 앨범 소개란을 통해 마이크로닷은 "'프레이어'라는 앨범은 제가 지난 2년 동안 많은 곡들을 만들면서 제일 처음으로 들려드리고 싶은 곡들을 용기를 내어 조심스레 담은 앨범"이라며 "특히 '책임감'이라는 곡을 가장 먼저 들려드리고자 한다. 저의 많은 고민과 진심이 잘 전달되길 간절히 바라며 제 인생의 뜻깊은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되길 소망하는 앨범이다"고 밝혔다.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서도 "이 곡은 저의 책임감과 죄송한 마음을 진심으로 담은 곡이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저의 경험과 마음에 담긴 감정들을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노래로 말씀드려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마이크로닷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컴백을 예고했다. 형인 산체스 역시 그의 앨범 커버를 공유하며 열혈 홍보에 나섰다.

공개된 '책임감'에는 마이크로닷의 심경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그는 "제가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겠다.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진심을 받아달라. 나도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하려고 매일 노력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끝없는 하루는 매일 반복된다"고 사과했다.


이어 "나의 기억 속에 보고 자란 두 분의 뒷모습뿐이어서 이 두 분의 아들로서 앞장서 먼저 나섰다. 허나 그대도 얼마나 어두운 거리를 걸어왔을까 상상 밖엔 못하지만 내가 책임질 거다. 시끄럽고 앞이 어두워 어딜 향해 가야 할지 안 보인다. 너무 부족하고 모자라 정말 죄송하다"면서 "책임감에 무게를 느낀다. 내 마음도 답답하다. 창밖은 밝은데 여기 안은 너무 깜깜하다. 휴대폰은 계속 울리고 내 머릿속은 너무 시끄럽다.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지난 2년 간 복잡했던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또 그는 "쏟아지는 글들 보고 심장만 터질 것만 같다. 의자에 앉아 천장을 보는데 숨도 쉬어지지 않는다"라면서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를 회상했다. 마이크로닷은 "내가 잠적했다는 설, 집을 팔고 떠났다는 설, 숨어 피하며 결국엔 마이크로닷은 책임을 진다는 척. 사실 확인 중이었다. 3주 반이 걸렸다. 내가 관종이 아니라서 SNS 도배를 하지 않았었다. 숨은 적 없고, 도망간 적도 없다. 나도 처음 알게 된 이야기를 먼저 파악하는데 좀 걸렸다"라며 입장 발표가 늦어졌던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이어 논란 당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던 것과 관련해 마이크로닷은 "첫 입장 표현은 충격과 두려움을 인해 만든 실수다. 많은 분들이 피해를 봤다"면서 "실수를 하고 어렸던 재호가 이제서야 눈을 떴다. 너무 부족하고 모자라 정말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사기 논란으로 2018년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해왔다. 그의 부모는 1990~1998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친척 및 이웃 주민들에게 총 4억 원 가량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같은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마이크로닷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피해자들의 추가 제보가 이어지면서 역풍을 맞았다.

지난 2019년 4월 귀국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바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현재 실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부모의 형이 확정됐을 당시 마이크로닷은 "2018년 11월 저희 부모님에 대한 뉴스기사가 보도 되었을 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을 내뱉어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 그 때의 경솔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고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한 바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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