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주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셋값은 65주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 상승률은 0.09%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0.07% 올랐고, 지방은 0.11% 올랐다. 서울은 0.01% 오르며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시장에선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 여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기위축 우려가 겹치면서 관망세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9억원 이하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면서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양상이다.
6억원 이하 단지들이 많은 강북지역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동대문구(0.02%)는 청량리역 주변 아파트 위주로, 노원구(0.02%)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은평구(0.02%)는 불광·응암동 신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다만 보유세 부담이 큰 강남 4구에선 거래활동이 줄어 대체로 보합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남 4구 중 송파(0.00%)와 서초구(0.00%)는 몇 주째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동구(0.01%)는 성내동 신축 아파트 위주로 소폭 상승했으며, 강남구(0.01%)는 자곡동 신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0.10%)가 전주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중저가 단지가 많거나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용인 기흥구는 0.27% 뛰었고, 용인 수지구는 0.23% 올랐다. 고양 덕양구(0.23%)와 광명시(0.22%), 구리시(0.18%)도 많이 뛰었다.
인천(0.05%)은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미추홀구(0.16%)나 부평구(0.11%) 등은 신규분양 호조와 GTX-B, 7호선 연장 등 교통호재를 타고 값이 뛰었지만, 남동구(-0.03%)와 연수구(-0.02%)는 하락했다.
올 들어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세종시는 또 0.43%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부처 이전 및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정주여건이 좋은 행복도시 내 새롬동이나 도담동 등 주요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지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8% 상승해 65주 연속 올랐다. 전주(0.09%)보다 상승폭이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과 가을 이사철이 겹치면서 매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거주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지역은 여전히 전셋값 강세다. 신축 아파트가 많은 강동구(0.13%)는 이번주에도 서울에서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0.12%) 강남(0.09%) 서초구(0.07%) 등도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북지역 전셋값도 많이 올랐다. 성북(0.11%)·마포(0.10%)·은평구(0.10%) 등은 입지요건이 우수한 역세권 단지들의 전세 수요가 높아지면서 모두 0.1%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 매물 부족현상도 나날이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경기도 전셋값 상승률도 0.21%에 달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기 신도시의 청약 대기 수요가 겹친 경기와 인천 전셋값은 각각 0.21%, 0.13% 올랐다. 하남시는 0.43% 뛰었고 수원 영통구(0.42%)와 광명시(0.41%)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성남 분당구와 중원구도 각각 0.35%, 0.3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방 전세가는 0.15% 올랐다. 울산(0.46%) 부산(0.29%) 등 지방광역시에서도 매물이 부족해 수요가 쏠리고 있다.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종시(1.48%)는 이번주에도 폭등했다. 세종에는 이달에만 연기면 ‘세종마스터힐스(L1블록)’ 1990가구, ‘세종마스터힐스(M1블록)’ 1110가구 등 3000여 가구의 입주 물량이 나왔지만 매물 부족현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감정원 측은 "조치원읍 및 고운·다정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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