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일동 고덕아르테온(고덕주공3단지·사진) 조합이 내놓은 보류지가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조합이 조합원 수 변화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유보해 놓은 물건이다. 서울 강남4구에서 청약통장 없이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보류지 매각이 유찰돼 부동산시장에 기류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고덕아르테온 조합은 지난 16~18일 보류지 10가구(전용면적 59·84·114㎡) 매각에 나섰다. 최저 입찰가격은 전용 59㎡가 11억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와 114㎡는 각각 15억원, 20억원이었다. 전용 84㎡와 114㎡ 주택형 두 가구씩이 유찰됐다. 지난 2월 입주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4층, 41개 동, 4066가구로 이뤄졌다. 조합 관계자는 “유찰된 4가구는 다음달 6~7일 다시 입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보류지가 매각되지 않은 이유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주택가격이 주춤한 점을 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보류지를 통상 시세에 비해 1억~2억원 저렴한 가격에 입찰을 받길 원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파트가격 급등락이 심해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매수를 꺼리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7월 17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2억3000만원 빠진 1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새 아파트인 고덕그라시움도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8일 14억원에 거래됐지만, 같은 달 15일 12억9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보류지 매각은 계속 나온다. 강동구 길동에서는 신동아3차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강동에코포레의 보류지 매물이 나온다. 전용 59㎡ 1가구로, 최저 입찰가격은 9억8500만원이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서는 힐스테이트클래시안(신길9구역) 4가구(전용 42·59·84㎡)가 매각 대상이다. 23일 입찰을 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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