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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경 공채 문제 유출 논란에 경찰청장 사과 "내부 감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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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사진)은 21일 지난 19일 진행됐던 경찰 순경 채용 필기시험에서 문제 유출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김창룡 청장은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의 관리 잘못으로 많은 수험생께서 놀라시고 한 데 대해 사과를 드린다"며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누구도 공정성에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방안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이번 순경 채용 필기시험에서 사전에 문제가 유출됐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청은 전날 일부 지방청 시험장에서 정오표 내용을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공지하는 등 시험 관리상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발생한 시험장은 전국 2684개 교실 중 25개 교실이었다.

경찰청은 이에 문제가 된 경찰학개론 9번 문제의 출제오류는 없었던 만큼 정답은 원래대로 '④번'으로 확정해 채점하고 기존 공지된 지방청별 선발 예정 인원에 따라 필기 합격자를 선발(A그룹)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모든 필기시험 불합격자에게 경찰학개론 한 문제에 해당하는 조정점수를 부여하기로 했다. 9번 문제의 형평성 문제로 아깝게 탈락할 수 있는 응시생을 구제하기 위한 조치다. 이들의 합산 점수가 A그룹의 커트라인 이상일 경우에는 추가 필기 합격자(B그룹)로 선발해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최종합격자 결정은 A그룹과 B그룹을 분리해 진행한다. A그룹은 필기·체력·면접시험 점수의 총점을 합산해 최초 공지된 인원만큼 고득점자순으로 최종 선발한다. 기존 선발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되는 것이다.

김창룡 청장은 "기존 합격자들은 그대로 공고된 대로 선발되고, 추가 합격자들도 전체점수가 합격점수를 초과하면 합격되기 때문에 형평성·공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전반에 걸쳐 다시 한번 세밀히 살피고 철저하게 문제점을 분석해 대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추가 합격은 인원과 관계없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최종 선발되는 인원은 예정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창룡 청장은 "선발 예정 인원이 계속 있기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송민헌 경찰청 차장도 "중앙경찰학교 교육 과정에서의 퇴교 조치라든지 변수가 많고, 임용 유예제도도 있다"며 "추가 합격자로 인한 큰 지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같은 조치와 별도로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한 감찰에 나설 방침이다. 김창룡 청장은 내부 감찰 여부에 대해 "잘못이 있기 때문에 (감찰은) 당연히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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