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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단계…27일까지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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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모든 시·도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오는 27일까지 연장된다. 앞서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한 방역당국은 수도권 이외 지역도 같은 날까지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이외 지역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27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중대본은 지난달 16일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시행한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같은달 24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면서다. 클럽 룸살롱 노래방 등 이른바 고위험시설은 모두 문을 닫았다.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모이는 모든 모임도 금지됐다.

강화된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19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82명으로, 100명 미만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12일(56명) 후 38일 만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발 2차 유행이 진정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방역당국의 판단은 달랐다. 최근 2주간 확진자 네 명 중 한 명은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를 정도로 지역사회의 은밀한 전파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수도권 밖에서 하루평균 2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해 상황이 나아졌지만, 새 집단감염과 함께 경로를 모르는 확진 사례가 계속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4명 중 1명은 감염경로 불명…丁총리 "추석 전까지 2단계 유지"
정부가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거리두기 2단계 대응을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추석연휴 기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될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거리두기를 가장 낮은 1단계로 낮추면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 됐다. 하지만 광주광역시, 대구시, 충청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고위험시설 운영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방역대응에 통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변화’ 대신 ‘유지’ 택한 정부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국무총리)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회의에서 “추석연휴 특별방역기간을 1주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2단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등만 시행하던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지난달 24일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이동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달 12~13일 수도권 밖 주민들의 이동량은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전인 지난달 15~16일보다 30.7% 떨어졌다.

이런 영향으로 수도권 밖 확진자는 꾸준히 감소했다. 수도권 밖 신규 환자는 지난달 26일 121명이었지만, 이달 12~18일에는 하루평균 23.7명으로 급감했다. 지난 19일 수도권 밖 확진자는 17명으로, 18일(16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명 미만으로 내려갔다. 전체 신규 환자도 19일 82명으로 급감했다. 주말이라 검사량이 평일의 절반 수준이지만, 검사 건수가 비슷했던 전주(121명)보다 감소세가 확연했다.

하지만 여전히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가 많다. 지난달 23일~이달 5일 2주간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는 4008명 중 796명으로 19.9%였지만, 이달 6~19일에는 이 비중이 26.9%까지 치솟았다. 확진자 네 명 중 한 명은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른다는 의미다.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것도 방역당국의 불안을 키웠다. 서울 강남구 대우디오빌에서는 환자들 간 연결고리를 알 수 없는 감염자가 14명 나왔다. 방역당국은 이 건물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이달 3·9·10·12층을 다녀간 모든 사람을 검사하기로 했다.

또 서울 구로구 건축설명회에서 8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관악구 삼모스포렉스에서도 집단감염자가 8명 나왔다. 부산 동아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새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지난 17일 첫 환자가 나온 뒤 감염자는 8명이다.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연장한 배경이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대응을 낮추면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위험이 높다는 것도 방역당국이 2단계 연장조치를 시행한 배경이다. 방역당국은 1주일간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혼선이 커지고 유행 확산 위험만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도 “최근 수도권 방역조치 조정을 일각에서 안심메시지로 잘못 받아들여 경각심이 느슨해진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된 상태에서 명절을 맞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를 추석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일부 지자체, 집합금지조치 완화
하지만 중앙정부의 방역 조치와 달리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별 방역 수위를 조정했다. 거리두기 2단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생업을 멈춘 소상공인들의 생업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광주시는 자체적으로 정했던 14개 집합금지시설 중 ‘생활체육·동호회·집단체육활동’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시설을 집합제한시설로 바꿨다. 집합제한시설로 지정되면 방역수칙을 지킨 상태로 영업할 수 있다. 광주 지역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뷔페, 목욕탕·사우나, 기원 등은 방역수칙에 따라 영업할 수 있게 됐다. 종교시설 예배를 비롯해 실내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 방문판매 등도 허용된다.

다만 시간제한을 뒀다. 유흥주점 등은 오전 1~5시 영업할 수 없다. 줌바댄스·스피닝 등 실내 집단운동시설은 10인 미만, 멀티방·DVD방은 실별 3명 이하, 판매홍보관·종교시설·기원·영화관 등은 4㎡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도 운영을 재개한다.

대구시도 유흥주점, 헌팅포차, 감성주점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충청북도도 일부 시설의 시간제한 영업 조치를 완화했다.

이지현/광주=임동률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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