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발' 윙드풋GC(파70·7459야드)가 숨겨왔던 발톱을 드러내며 선수들에게 역공을 가했다. 20일(한국시간)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50만달러). 3라운드 경기가 끝난 이날 사흘 스코어를 통틀어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선두 매슈 울프(21·미국)를 포함해 단 3명에 불과했다. 첫날 21명에서 둘째날 6명으로 줄어든데 이어 이틀만에 7분의 1로 쪼그라든 것이다.
울프는 이날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GC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5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가까스로 이븐파를 적어냈던 그는 3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내 사흘합계 5언더파 205타를 기록해 단숨에 선두로 도약했다.
윙드풋GC는 부드러운 그린에 쉬운 핀 위치로 1라운드에서 21명의 언더파 스코어를 허락했다. 하지만 전날 2라운드에선 180도 달라진 코스 세팅과 그린 난도를 선보였고 언더파를 친 선수는 세명에 불과했다.
'무빙데이'였던 이날도 7명의 선수만이 언더파를 적어내면서 리더보드는 출렁였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저스틴 토머스(27·미국)는 4오버파 공동 17위.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패트릭 리드(30·미국)는 3라운드에서만 7타를 잃고 3오버파 공동 11위로 밀려났다. 울프 역시 2위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에 2타 앞선 단독선두지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이 코스에서 열린 지난 5번의 US오픈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고 우승한 선수는 1984년 대회에서 4언더파로 우승한 퍼지 젤러가 유일하다.
울프는 "페어웨이조차 너무 딱딱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쉽지 않다"며 "그린에 공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얼마나 러프를 피하느냐가 우승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출전인 그는 지난해 7월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3M오픈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을 노리고 있다.
합계 3언더파를 친 디섐보가 2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그는 PGA투어 통산 6승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다.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는 이날 2타를 줄이고 1오버파 7위로 도약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3라운드에 진출한 임성재는 3타를 잃으며 8오버파 공동 34위로 밀려났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와 '베테랑' 필 미컬슨(50·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커트 탈락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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