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17일(07: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핀테크 기업 쿠콘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쿠콘은 지난 17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에 2개월 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이나 내년 초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2006년 12월 설립된 이 회사는 간편결제 서비스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에 필요한 정보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태로 제공하는 업체다. 전체 사업 중 결제 서비스가 68%, 데이터 서비스가 28% 등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온라인에 흩어진 개인과 기업 관련 고유 정보를 수집해 금융기관이나 핀테크 기업에 제공한다. 이 정보들은 대출, 보험 등 금융 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을 심사할 때 활용된다. 고객사는 국내 은행, 증권사, 카드사, 대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하다. 쿠콘은 KB국민은행, 네이버페이, 삼성생명, 국민건강보험공단, LG전자,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500여개 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API는 금융 상품 뿐만 아니라 개인 및 기업의 자산관리 서비스, 간편결제, 대금 수납, 대급 결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계좌 개설 및 대출 등 각종 비대면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구현하는 데 활용된다. 30여 국가의 2500여 기관으로부터 수집한 5만건의 정보를 쿠콘닷넷을 통해 200여 종의 API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쿠콘은 핀테크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최근 실적이 급증했다.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산업이 성장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고 영업익은 52억원으로 두배를 넘어섰다. 2019년 연결기준 매출은 412억원, 영업익은 62억원으로 전년(259억원, 62억원) 대비 각각 60%, 80% 증가했다. 올 들어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데이터 3법 개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SK플래닛 등 대형 플랫폼뿐만 아니라 보맵, 핀다, 핀크 등 성장하는 핀테크 기업들과 마이데이터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쿠콘이 상장할 경우 모회사인 웹케시에도 수혜가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코스닥에 상장한 웹케시의 계열사로, 웹케시벡터가 최대주주로 지분율 30%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시 웹케시그룹의 두번째 상장사가 된다.
핀테크 기업 중에서는 웹케시와 지난해 7월 상장한 세틀뱅크, 10월 상장한 아톤에 이어 네 번째 상장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핀테크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로 795만5874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중 161만2319만주 공모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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