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과 비슷해 편하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워크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강점으로 내세운 것은 카톡을 사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친숙한 사용자환경(UI)이다. 첫 번째 탭에선 회사 임직원 목록을 볼 수 있고 두 번째 탭에선 채팅방 목록이 뜬다. 카톡과 비슷한 구성이다. ‘멤버 초대’ ‘채팅방 내 멘션’ ‘말풍선 답장’ 등 카톡의 기능도 그대로 들여왔다.기업 업무에 필요한 기능은 새롭게 추가했다. 채팅방에 새로 초대된 멤버도 이전 대화 내용을 볼 수 있게 했다. 특정 메시지를 읽은 멤버와 안 읽은 멤버도 확인할 수 있고, 메시지에 ‘좋아요’ 등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 영상회의 기능도 추가했다. 최대 참여 가능 인원은 현재 30명이지만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업에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메일, 결재시스템 등 그룹웨어는 기술 지원을 받아 카카오워크로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AI 챗봇 ‘캐스퍼’도 적용했다. 채팅방에 ‘/캐스퍼’를 입력하고 날씨, 환율, 일정 등을 물어보는 방식이다.
카카오워크는 무료 서비스 외 스탠더드, 프리미엄, 엔터프라이즈 등 3단계 요금제로 운영된다. 11월 24일까지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경쟁 치열해지는 협업 툴 시장
국내외 업체들은 이미 다양한 협업 툴을 서비스하고 있다. 라인웍스(네이버), 브리티웍스(삼성SDS), 잔디(토스랩), 플로우(마드라스체크), 팀즈(마이크로소프트), 슬랙(슬랙코퍼레이션) 등이다. KT도 연내 ‘KT 디지털 웍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협업 툴 시장은 올해 119억달러에서 2023년 135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업계는 협업 툴을 사용해 생산성을 높인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인적자원(HR) 전문기관 I4CP 조사 결과 슬랙을 도입한 회사들은 이전보다 이메일 양이 49% 감소했고, 미팅 수도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워크 UI가 사용자에게 얼마나 친숙하게 받아들여지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몇몇 협업 툴은 개발자 중심 UI로 일반 사용자에게 외면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웍스, 플로우 등 국내 업체들은 ‘쉬운 협업 툴’ 이미지를 갖기 위해 업데이트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회의·AI 챗봇 등 새로운 기능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구현할지도 관심사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영상기술 스타트업 ‘리모트몬스터’를 56억원에 인수하며 카카오워크에 담을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상대적으로 시장에 늦게 들어왔지만 고객에 집중해 시장을 새롭게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