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에 풀린 자금은 주식시장 등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이다. 가계의 소비 성향은 크게 줄어든 반면 증권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은 국내 주식 7조68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1703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5153억원어치를 샀다. 이달 들어서도 개인은 이날까지 4조719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국내 주식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개인의 국내 주식 매수 현상은 올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올해 1~8월 개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51조25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 순매수액 13조7000억원까지 더하면 모두 64조9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산 것이다.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들어와 있는 ‘대기자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작년 말 27조3384억원에서 지난 11일 현재 56조4003억원으로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증시에 돈이 몰리는 것과 달리 가계의 소비는 감소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 지출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은 67.7%로 전년 동기보다 2.5%포인트 떨어졌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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