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인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카카오의 첫 자회사 기업공개(IPO)인 카카오게임즈가 ‘대박’을 터뜨리자 ‘다음 타자’로 예상되는 카카오뱅크 상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금융지주와 예스24는 각각 3.84% 29.77% 오른 8만1100원, 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는 이달 들어서만 각각 33%, 89% 올랐다. 예스24는 이날 신고가를 기록했고, 예스24 지분 55.5%를 보유하고 있는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급등한 것은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지분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주요 주주는 카카오(33.5%)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8.6%) 국민은행(9.9%) 한국금융지주(4.9%) 넷마블(3.9%) 예스24(2.0%) 등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만큼 이 지분을 포함하면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33.5%를 들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들의 주식은 주로 개인이 사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카카오 한국금융지주 넷마블 예스24를 순매수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가 대박을 터뜨리자 다음 상장할 카카오 자회사로 눈을 돌린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은 상장 후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약 8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영업 시작 2년 만에 흑자 구조를 만들었고 비약적으로 외형이 성장해 세계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성공 사례로 꼽힐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외거래에서 카카오뱅크는 이달에만 36% 오른 12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은 46조원에 달한다. 국내 4대 금융지주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카카오뱅크뿐만 아니다. 최근 공모주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상장 예정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한창이다. 올해의 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각각 5.8%, 25.0%를 보유한 넷마블 주가가 카카오게임즈 상장 전후로 급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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