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계 고교 학생들의 ‘전국체전’으로 불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지난 14일 개막해 오는 21일까지 전북 전북하이텍고, 군산기계공고 등 일곱 곳에서 열린다. 올해는 모바일로보틱스, 기계설계 캐드(CAD) 등 50개 직종에 1800여 명이 출전한다.
매년 치러지는 이 대회는 삼성전자가 후원하고 있다. 2006년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체결한 이후 14년째다. 우수한 기량을 선보인 선수에겐 ‘삼성전자 후원상’을 준다. 삼성전자는 이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러시아 카잔에서 작년 8월 열린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 땐 아예 타이틀스폰서로 나섰다. 한국 국가대표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행사를 후원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기술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 상당수를 직원으로 뽑고 있다.
전국기능경기대회 후원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관심도 상당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기능 중시 경영’을 펼쳐온 이 부회장은 사업장을 찾을 때마다 “제조업의 힘은 현장이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능 인력”이라고 말하곤 한다. 2009년엔 캐나다에서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기능인력 후원은 국민이 모두 잘살 수 있도록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젊은 세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사회에 나올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선전한 선수들을 사내 음악회에 초청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능 인력을 중시하는 것은 삼성의 오랜 문화”라며 “매년 세계 삼성 계열사 기능직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국제기능경기대회까지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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