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사진)은 1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기간 '황제 휴가' 의혹과 관련해 "우리 군은 투명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정경두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선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통역병 선발 과정서 위법한 절차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의원들께서도 군에 자녀들을 보낸 경험이 있을 텐데 우리 군은 그런 것들이 통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정경두 "추미애 의혹, 사실대로 이미 발표했다"
안규백 의원은 본격 질의에 앞서 "(추미애 장관 아들을 향한 의혹들은) 본질을 벗어나 이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핵심은 휴가가 적법한지, 통역병 선발에 부당함이 있었는지, 권력에 의해 공정한 가치가 침해받았는지다"고 전했다.정경두 장관은 "허가권자 허락 없이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 씨가) 휴가 연장을 했는가"라는 안규백 의원의 질문에 "사실대로 이미 발표했고 면담 일지나 부대 운영일지에 기록이 있다. 승인권자의 허가를 받고 했다고 보고 있다"며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에 수사 결과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안규백 의원은 "지금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들은 보완 조치를 해야한다"며 "미군 지원부대 서류가 4년간 보존이 안 되고 있다. 장관은 이를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분별한 의혹 제기는 군에 대한 사기를 저하할 것"이라며 "진실만이 사실이다. 침소봉대나 무분별한 의혹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해달라"고 덧붙였다.
안규백 "이번 논란으로 우리 군 건강함 확인했다"
안규백 의원은 "지금까지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불법은커녕 누구나 접근 가능한 민원실로 문의를 했다"며 "우리 군의 건강함 확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무리하게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이) 정치 쟁점화되면서 본질이 흐려졌다"며 "야당은 러시안룰렛을 하며 의혹만 무성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부 언론은 사건을 병역 프레임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이는 지휘권 행사의 문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도 변하고 제도도 변한다. 1980년대 군 예규와 1990년대 예규, 2000년대 예규는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또 "병사의 휴가는 규정의 범위 안에서 허가권자에 따라 조치할 상황"이라며 "진실은 온데간데없이 의혹만 주고받는 사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국민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규백 의원은 "보관해야 할 서류가 의혹을 부추긴 측면 있다"며 "정경두 장관은 필요하면 수사라도 해서 이 사건을 포함해 문서관리 실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경두 장관은 "국방부에선 사실에 근거해서 말씀드릴 것이고 모든 것들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