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재연장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좀처럼 두 자릿수로 내려오지 않고 있어서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고 이후 1주일간 차츰 감소하면서 이달 3일(195명)에는 200명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달 4일부터 1주일간은 이런 지속적 감소세가 이어지지 않고 100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방대본은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확실하게 떨어지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 전국에 산재해 있는 무증상·경증환자, 그리고 이들로 인한 중소규모 집단감염을 꼽는다.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 수위 조정을 앞둔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5단계를 오는 13일 예정대로 종료하자니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수 있는 상황이 걱정이고 그렇다고 재연장하자니 안 그래도 힘든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의 피해가 더 커지는 게 부담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2.5단계 연장 여부에 대해 "아직 판단하기 애매한 상황이 있다"며 "확진자 추이, 집단감염 발병 양상, 감염병 재생산지수, 원인불명 사례 등이 시일에 따라 변화하고 있어 추세를 좀 더 지켜보면서 최종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별 일일 신규 확진자 기준은 1단계 50명 미만, 2단계 50∼100명 미만, 3단계 100명 이상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4일 이후 전날까지 28일째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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