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9% 올라 63주 연속 상승했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에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매물 품귀가 심화하고 있다.
경기 전세가격 57주 연속 올라
인천으로 번진 '전셋값 상승'…한 달 새 오름폭 3배 커졌다
서울의 인기 주거지역에서 시작한 전셋값 상승은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세시장이 안정적이었던 인천이 대표적이다. 인천 지역 전셋값은 한 달 전부터 매주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인천으로 번진 '전셋값 상승'…한 달 새 오름폭 3배 커졌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지역 전셋값은 이달 첫째주 0.14% 올랐다. 수도권 평균(0.16%)과 경기(0.21%)에 비해선 아직 낮은 편이지만 상승 폭이 가파르다. 인천은 지난달 둘째주(10일 기준)엔 전주 대비 0.03% 올랐는데 이번엔 한 달 전보다 무려 세 배 이상 상승률이 커진 것이다.
인천 연수구는 전주 대비 0.37%나 올랐다. 송도·동춘동 등의 인기 아파트에서는 전세 매물을 찾기 어렵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아트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말 전세 보증금 4억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역대 최고가다. 한 달 전 전셋값(3억원)보다 1억원 올랐다.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84㎡ 전세 매물도 최근 3억2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천 계양구(0.22%)는 저가 단지 위주로, 서구(0.16%)는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청라·마전·신현동 아파트들의 전셋값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예고한 경기 지역 전셋값 상승률은 0.21%로, 전주와 같았다. 57주 연속 오름세다. 지역별로는 용인 기흥구(0.45%), 수원 권선구(0.45%), 광명시(0.43%) 등의 오름폭이 컸다.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사전청약을 시작하는 △하남(0.34%→0.30%) △고양 덕양(0.29%%→0.27%) △남양주(0.19%→0.18%) 등의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6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서울은 교통·학군 등으로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 4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송파구(0.13%), 강남구(0.12%), 서초구(0.10%) 등이 모두 0.10% 이상 올랐다. 강동구(0.15%)와 마포구(0.15%)의 상승률도 높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전세 품귀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7월부터 시작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노리고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 입주물량이 작년 고점을 찍은 이후 올해와 내년, 후년 계속 줄어든다”며 “향후 1~2년간 전세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