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삼성전자,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인텔과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가상화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HPE, 인텔은 10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5G 네트워크 가상화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5G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부터 표준 프로세스 수립, 가상화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기술 개발까지 폭넓은 협력이 이뤄질 예정이다.
5G 네트워크 가상화는 통신사가 신규 통신 서비스를 위해 개별 하드웨어를 각각 설치하는 대신 범용 서버에 여러 통신 장비 기능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면 통신사의 차세대 5G 서비스 도입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 기존에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때마다 각각의 하드웨어 장비를 새로 구축하거나 업그레이드했지만 기술을 도입하면 표준 프로세스를 통해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4개 회사는 각 사가 보유한 가상화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서버 장비 등을 상호 연동해 차세대 5G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의 글로벌 상용화를 목표로 표준 프로세스를 수립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협력으로 네트워크의 3대 영역인 기지국, 전송망, 교환망 가운데 교환망 전체를 가상화하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표준 프로세스가 완성되면 글로벌 통신사 누구나 5G 네트워크에 가상화 프로세스를 손쉽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차세대 제온 프로세서와 이더넷 네트워크 어댑터, SSD 등 신규 기술을 공유하고 HPE는 가상화 서버인 프로라이언트 서버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5G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5G 교환망에 연동할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