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서울 대치동에 있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깜짝 방문했다. 지난 1일 검찰의 불구속 기소와 무관하게 ‘현장경영’을한 달 만에 재개하며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이 부회장의 오후 일정은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등 세트 부문 사장단과의 전략회의뿐이었다. 매장 방문은 회의 도중 즉흥적으로 결정됐다. 이 부회장이 사전 준비 없는 평소의 매장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대치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체험공간 ‘데이코하우스’를 갖춘 매장이다. 이 부회장은 전시된 최신 빌트인 가전제품과 마이크로 LED TV 등을 살펴봤다. 판매사원들로부터 소비자 반응도 전해 들었다. 경제계에선 이 부회장의 깜짝 현장 방문을 두고 검찰 기소 후 불거진 ‘리더십 공백’ 우려를 잠재우려는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이 부회장의 현장 방문에 앞서 삼성은 추석을 앞두고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19개 계열사 임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인 ‘이벤트 쇼핑몰’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삼성 계열사들과 자매 결연한 마을의 특산품과 협력 중소기업 제품을 20만 명에 달하는 삼성 임직원에게 판매한다. 삼성전자가 주도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참여한 27개 중소기업 제품도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 강원 해담마을의 표고버섯, 충북 둔율 갱이마을의 과일과 옥수수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삼성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물품대금 1조1000억원을 추석 연휴 이전에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10개 계열사가 지급일보다 6~7일 앞당겨 대금을 보낼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