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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부터 소독봇까지…가전의 LG, 이젠 '로봇의 LG'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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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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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은 로봇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식음료(F&B) △호텔 △병원 등 서비스 솔루션과 △배달 △커피제조(Barista) △살균(disinfect) 등 로봇과 관련 상표를 대거 출원했다.

    2017년 5월 SG로보틱스를 인수하며 상업용 로봇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이듬해 열린 'CES 2018'에서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처음 선보였다. 클로이는 '똑똑하면서 친근한 인공지능(AI) 로봇'이라는 뜻이다.

    이번 출원은 상표권 선점 차원에서 등록한 것이라 정확한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 먹거리 한 축으로 삼고 상업용에서 가정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로의 전환)'을 강조하는 구광모 LG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로봇은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2018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42.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구광모 LG 회장 취임 시기인 2018년을 전후로 상업용 로봇 사업에 투자를 확대했다. LG전자는 2017년 12월부터 로보티즈와 해외 로봇업체인 보사노바로보틱스에 투자했다.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로보스타' 경영권 인수합병 및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이후 2018년 11월엔 임원인사·조직 개편을 통해 그룹 지주사 LG에서 기획팀장을 지낸 노진서 전무를 필두로 한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하며 로봇 사업에 힘을 실었다.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엔 로봇 사업 육성을 위해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부 교수와 손을 잡고 차세대 로봇기술 개발에 나섰다. 김 교수는 2006년 도마뱀처럼 벽을 타고 오르는 '스티키봇'을 발명해 주목을 받은 로봇 권위자다.

    LG전자는 최근 '이노베이션 카운실'도 발족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의장을 맡는 이노베이션 카운실은 글로벌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로봇 모빌리티 등 다방면의 분야에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연구개발(R&D) 혁신을 위해 태동됐다. 로봇 공학계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지능형 로봇 스타트업 '로버스트 AI'의 CTO인 로드니 브룩스가 멤버로 참여한다.

    결과도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지금까지 선보인 로봇은 수트봇 2종, 안내로봇, 청소로봇, 홈로봇, 잔디깎이 로봇, 서브봇, 포터봇, 카트봇, 셰프봇 등 총 10종이다. LG전자는 올해 들어선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달·서빙로봇 관련 업무협약을 맺으며 로봇 사업 강화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7월엔 상업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클로이 서브봇'도 본격 출시했다. 국산 서비스 로봇이 상용화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에 국산 상용서비스 로봇 최초로 도입된 LG 클로이 서브봇 1호는 병원에서 혈액 검체, 처방약, 수액, 진단시약, 소모품 등과 같이 수시로 운반해야 하는 물품을 배송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클로이 개발을 통해 일상에 변화를 준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CJ푸드빌과 손잡고 음식을 나르는 'LG 클로이 서브봇'은 올 초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 도입했다. LG전자는 현재 GS25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로봇을 통해 배송하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AI를 통해 소비자들의 건강을 원격으로 24시간 내내 관리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클로이의 개발도 전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CTO는 지난 3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0'에서 "오픈 소스 로봇 운영체제(ROS2)와 호환되는 LG 클로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LG전자 로봇이 동작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클로즈 돼있던 'LG 클로이 플랫폼'의 저변을 늘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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