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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체크카드’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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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전산센터. 1층 로비에는 2주 연속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있다. 한편에는 ‘KB스타그램’이라는 대형 사진 부스가 있다. 사진을 찍으면 국민은행의 광고모델인 BTS와 직접 사진을 찍은 것처럼 합성해준다.



KB스타그램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운영이 중단되기 전까지 BTS의 팬클럽 ‘아미’들의 숨겨진 명소였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팬들도 종종 들렀다. 2018년 8월 처음 설치된 이후 지난해 한 해에만 수 천명이 찾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진을 찍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메일로 전송한 횟수만 지난해 2000여건이었다”고 말했다.



‘딱딱한’ 은행 전산센터의 이미지를 변화시킨 이 사진부스의 주인공이 내년에는 바뀔 수도 있다. BTS와의 광고계약이 곧 만료돼서다. 국민은행은 2018년 광고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해 한 차례 계약을 연장했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은 재계약을 간절히 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은행이 BTS와 다양한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을 출시하며 ‘BTS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2018년 출시한 ‘BTS 적금’ 상품은 6개월 만에 27만 계좌 이상 판매됐다. 아미들의 마음을 산 전략이 유효했다. 국민은행은 BTS 데뷔일이나 멤버들의 생일에 돈을 입금하면 특별우대이율을 제공했다. 멤버들의 사진이 들어간 체크카드도 출시했다.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에는 매달 BTS 멤버들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BTS 전용관’까지 만들었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두 번째 BTS 적금 상품도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BTS를 앞세워 은행권에서 최근 공을 들이는 유튜브 광고 영상에서도 앞서나갔다. BTS와 계약을 체결하며 처음 내놓은 1분짜리 광고영상은 출시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조회수가 꾸준히 늘며 현재 811만회가 넘었다. ‘광고 영상을 계속 보고있을 줄 몰랐다’는 외국인들의 댓글도 많이 달렸다.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회사의 다양한 글로벌 전략보다 BTS 유튜브 영상이 국민은행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훨씬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BTS가 세계 정상을 차지하며 광고 재계약은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BTS를 찾는 수요와 함께 몸값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계약과 관련된 사실은 일체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당시 아이돌 그룹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은행권의 경쟁에서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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