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부산, 울산, 강원 강릉 부근을 지나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침수·정전이 잇따랐고 가로수와 신호등이 쓰러졌다. 태풍의 영향은 8일 오전까지 이어진다는 예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부산에선 강한 바람에 자동차가 뒤집혀 운전자 한 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척시에선 40대 남성이 빗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대구, 부산, 울산 등에서 총 1만7620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가로수와 표지판이 날아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전국 91개 항로 118척의 여객선이 통제됐고 김포·제주·인천·김해 등 7개 공항의 항공편 76편이 결항됐다. 경남(1678곳) 경북(1298곳) 부산(1025곳) 등 총 5882개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조치도 취했다.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는 30~4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익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해경은 익사자의 신원과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기상청은 8일 오전까지 태풍의 영향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선은 이날 밤 12시 북한 청진 북서쪽에 도달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 수순을 밟았다. 그럼에도 중부지방엔 태풍이 몰고온 비구름대와 바람이 남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8일 점차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겠지만 서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호남엔 8일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7~8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과 경북이 100~200㎜다. 강원 산지 등 많은 곳은 250㎜ 이상 쏟아질 전망이다. 중부지방과 호남 서해안은 30~100㎜의 비가 예상됐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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