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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64%…인도시장 평정한 현대·기아차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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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인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의 현지 전략형 SUV 크레타가 판매량 1위 ‘굳히기’에 나선 데 이어 기아차의 소형 SUV 셀토스도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7일 현대·기아차와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의 크레타는 지난달 1만1758대 팔렸다. 올초 2세대 크레타를 출시한 뒤 5월부터 4개월 연속 ‘가장 많이 팔린 SUV 1위’에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96% 늘었다. 기아차의 셀토스도 지난달 1만655대 팔려 SUV 판매량 2위에 등극했다. 두 모델의 인도 SUV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64%를 넘는다.

인도 현지 매체들도 현대·기아차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전문매체 러시레인은 “크레타가 SUV 부문의 선두(pole position)를 유지했다”며 “2020년 신형 크레타는 인도 SUV의 왕(The king of the SUV segment in India)”이라고 표현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록다운(이동제한령)이 해제된 뒤 크레타와 셀토스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셀토스가 크레타의 인기를 따라잡을 날이 머지않았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에서 최초로 선보인 온라인 구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통한 판매량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클릭 투 바이는 시승 예약부터 차량 배송 일정 조율 등 모든 구매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플랫폼이다. 서비스 운영 두 달 만에 1만5000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판매 순위도 2위를 지켰다. 3위와의 격차가 크다. 현대차는 지난달 4만5809대를 판매해 마루티스즈키(11만5325대)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타타(1만8580대) 마힌드라(1만3651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총 1만853대를 팔아 5위에 올랐다.

인도 내 자동차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인도 정부가 록다운을 해제하면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펜트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1월 인도 최대 축제 ‘디왈리’가 예정돼 있어 이 기간 특수도 예상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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