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중국 위안이 2030년이면 일본 엔과 영국 파운드를 밀어내고 달러와 유로에 이은 3대 기축통화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가 위안의 활용도를 크게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정부도 '위안 국제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세계 각국의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위안의 비율은 2% 내외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 위안 비중이 5~1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엔은 5.7%, 파운드는 4.4%를 차지하고 있다. 달러가 62%, 유로가 20%로 두 통화의 비중이 80% 이상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외국 금융회사들에게 금융시장 문호를 확대하고 있다. 외국 금융회사들이 중국에 진출할 때 합자사를 세우도록 하고, 지분을 50%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하던 규제를 풀어 독자적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하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외국계 금융사들도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 전망이 높은 중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해외 제조업체 등이 중국에 공장을 세우는 직접투자가 컸으나, 앞으로는 금융 자본 유입이 더 중요한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향후 10년간 3조달러(약 3500조원)이 중국 금융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모건스탠리는 "이 과정에서 글로벌 자산을 위안으로 사는 거래도 늘어날 것이며, 이에 따라 위안이 국제적으로 더 많이 쓰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또 위안 강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말에는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 당 6.6위안까지 하락(위안화 절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 당 6.85위안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제임스 로드 모건스탠리 국제전략가는 "해외 자본의 중국 유입으로 위안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유지하고,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을 높이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