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4일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에 대해 "우리가 투쟁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협의체를 구성해서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것은 사실상 우리의 뜻을 반영하고 관철시키는 것과 똑같은 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서명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합의 서명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측이 반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전협에서 여러 의견을 많이 제시했고 그분들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하지만 정부하고 협상 과정에서 우리가 처음 목표로 했던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정책 철회와 전면 재논의가 실질적이고 본질적으로 내용이 반영되고 관철됐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어 "우리가 투쟁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건 아니다"라며 총파업 등 집단행동을 철회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강한 저항의 뜻을 보여서 결국은 우리의 뜻을 반영하고 관철시키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정책 논의를 중단하고 협의체를 구성해서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것은 사실상 (정책 철회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의료계 일각에서 파업을 지속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은 집단행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말씀을 간곡하게 회장으로서 말씀드린다"고 했다.
최 회장과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민주당 당사에서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식을 열고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 정책 논의의 중단과 재논의 등 5개 조항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의협과 민주당은 당초 행사를 이날 오전 8시30분께로 예정했지만 최 회장이 민주당사에 예정보다 한 시간 여 늦게 도착하면서 의협과 대전협이 갈등을 빚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