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했다. 이미 지난 1일부터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장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나스닥 폭락 등 금융시장 불안 여파가 더해져 하락폭을 키웠다.
3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전일 고점 대비 10%가량 하락한 123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도 전일 대비 12%가량 폭락해 45만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유동성 장세의 영향을 받아 수 개월 간 급등해 왔다. 특히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은행들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허용하고,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나스닥 상장사 최초로 3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등 여러 호재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1일부터 돌연 매도세가 심화되며 하락 전환했다. 최근 단기 급등한 디파이(DeFi·탈 중앙화 금융) 섹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내며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날 러시아 재무부가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상자산 채굴자들을 중심으로 투매 물량이 나오며 급락장을 연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새벽 나스닥 선물 시장이 장중 5% 넘게 급락, 전통 금융시장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투심이 급격히 위축되며 낙폭을 키웠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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