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의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사진)은 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당초 예상한 것보다는 거리두기의 효과가 조금은 늦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거리두기가 시행된 날짜로부터 대개 한 주 정도 지나면서 본격적 효과가 나타난다"며 "예상보다 비록 빠른 감소는 아니지만 2단계 거리두기의 효과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고 주말이 지나면 더욱 강화된 2단계 거리두기의 효과도 시너지를 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4일 이후 계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달 27일을 정점으로 조금씩 감소하는 양상이다.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수도권 유행 초기인 지난달 17일(197명) 이후 17일 만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일선 역학조사관들에게 물어보면 전체적으로 통제·관리 가능하고 즉각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질 수 있는 범위를 100건 내외로 본다"며 "현재로서는 매우 아슬아슬한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계속해서 거리두기에 더 천착해서 완전한 거리두기 효과를 볼 때까지 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관찰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개별적인 유행 사례를 보면 여전히 종교시설, 소모임, 심지어는 최후의 보루인 의료기관과 복지·요양시설 등에서도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것이 큰 규모로 확산되고 있지 않은 것은 거리두기로 그나마 코로나19의 전파가 차단되고 있다. 다만 그것을 수치로 단정해 지금 언급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국민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서 실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한순간의 방심이나 소홀로 집단 감염과 유행이 커진다면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고 그 대가가 너무나 클 수 있다"며 "당분간 거리두기를 지속하고,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며, 손 위생을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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