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선언한 삼성전자가 야심작 '갤럭시Z폴드2 5G'를 1일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했던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1시 '삼성 갤럭시 Z 폴드2 언팩 파트2'를 열고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5일 '갤럭시노트20'을 공개했던 갤럭시 언팩 때처럼 온라인으로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의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됐다. 앞서 지난달 열린 갤럭시 언팩에선 갤럭시Z폴드2의 상세 스펙이 공개되지 않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Z폴드2는 지난 폴더블폰에 대한 다양한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하드웨어와 사용자 경험 모두 의미 있는 혁신을 이뤘다"며 "구글·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인 협업까지 더해 모바일 경험의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제시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접었을 땐 6.2인치, 펼쳤을 땐 7.6인치
갤럭시Z폴드2는 전작에 비해 화면이 커졌다. 세로 축을 기준으로 접는 갤럭시Z폴드2는 접었을 땐 기존(4.6인치)보다 커진 6.2인치의 일반 스마트폰이, 펼쳤을 땐 0.3인치 더 커진 7.6인치의 소형 태블릿이 된다.
전작이었던 갤럭시폴드는 외부 화면이 가로는 좁고 세로는 긴 형태라 알림이나 문자 등을 확인하는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펴지않은 상태에서도 간편하게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지도·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디자인은 더 깔끔해졌다. 접었을 때 겉면에 드러나는 커버 디스플레이는 커졌지만 베젤(테두리)이 줄면서다. 메인 화면의 '노치'도 사라졌다. 카메라 구멍만 남겨 놓고 전체를 화면으로 채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와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각각 나타난다.
메인 디스플레이로는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초당 최대 120개의 화면을 보여주는 120헤르츠(Hz) '가변 주사율'을 지원한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을 매끄럽고 부드럽게 볼 수 있다. 또 가변 주사율 기술로 콘텐츠에 맞게 주사율이 자동으로 바뀌어 배터리 효율성도 높였다.
사운드는 역대 갤럭시 모바일 기기 중 가장 고성능 '하이 다이내믹 듀얼 스피커'가 탑재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테레오 효과가 한층 강화됐고 음질은 더 선명해져 콘텐츠 몰입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디스플레이 내구성도 개선했다. 기존의 약한 플라스틱 재질 대신 갤럭시Z플립과 동일한 소재인 삼성 '초박막강화유리(UTG)'를 적용했다. UTG는 두께 0.01밀리미터 이하의 초박형 유리를 가공해 접었다. 펼쳐도 깨지지 않고 접는 부분에 접힌 자국이 나지 않도록 만든 매우 얇은 강화유리다.
'하이드어웨이 힌지'와 강화된 '스위퍼' 기술도 폴드 시리즈에 새롭게 적용됐다. 갤럭시Z플립에 처음으로 장착된 하이드어웨이 힌지는 스마트폰 본체와 매끄럽게 연결되며 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폰을 접고 펼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하이드어웨이 힌지로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각도로 갤럭시Z폴드2를 펼쳐서 세워 둘 수 있어 폴더블폰만의 사용 경험인 '플렉스 모드'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힌지와 스마트폰 본체 사이의 미세한 공간도 갤럭시Z플립 대비 줄였고, 그 사이에 섬세하게 컷팅된 광섬유를 적용한 '스위퍼' 기술을 적용해 외부 이물질과 먼지로부터 디스플레이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더 강력해진 멀티태스킹
갤럭시Z폴드2는 폴더블폰만이 제공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능력을 끌어올렸다. 그간 일반 스마트폰에서 제공해주지 못했던 사용자경험(UX)을 극대화시켰다.우선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던 앱을 더 큰 메인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고 싶을 때 펼치기만 해도 동일한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도 한 단계 진화했다. 화면 레이아웃을 더욱 쉽게 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일한 앱을 2개의 창에 동시에 실행할 수도 있다.
'드래그&드롭'을 통해 각 앱 간에 텍스트나 이미지를 복사해 붙이거나, 문서 자체를 옮길 수도 있다. 갤러리에 있는 이미지를 드래그&드롭하여 메시지에 붙이거나, 내 파일에 있는 문서를 이메일에 바로 첨부하는 식이다.
또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하나의 앱 화면을 캡쳐해 다른 앱을 통해 바로 공유도 가능하다. 자주 사용하는 앱을 최대 3개까지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앱 페어'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6형 대화면에 최적화된 화면 디자인을 지원하며 '유투브' '지메일' 마이크로소프트365' 등 주요 앱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다"며 "목록과 세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화면 이동의 단계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두 개의 화면으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셀피 촬영
갤럭시Z폴드2는 두 개의 화면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손 쉽게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고화소의 카메라와 함께 갤럭시Z플립에 처음 들어갔던 플렉스 모드가 보다 정교해지면서다.폴드 시리즈에 처음 탑재된 플렉스 모드를 통해 폰을 펼치지 않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세워두고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별도의 거치대 없이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그간 일반 스마트폰에서 셀피촬영할 때와 달리 두 손이 자유로워진 셈이다.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플렉스 모드를 활용할 땐 상단 화면을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동시에 하단 화면에서 최근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최대 5개까지 바로 확인·비교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 앱을 닫고, 갤러리 앱을 별도로 실행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얘기다.
또한 원하는 각도로 세워놓고 촬영할 때 인물의 얼굴과 움직임을 인식해 자동으로 촬영 범위를 조절해주는 '자동 프레이밍', 2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활용해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동시에 프리뷰를 보면서 촬영할 수 있는 '듀얼 프리뷰' 기능도 탑재됐다. 폰을 펼친 상태에서 커버 디스플레이를 뷰 파인더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2 카메라의 경우 1200만 화소의 초광각·광각·망원 등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가 탑재됐고, 커버 디스플레이와 메인 디스플레이에는 각각 10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탑재된 △'프로 동영상 모드' △한번의 촬영으로 다양한 사진·영상을 기록해주는 '싱글 테이크'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나이트 모드' 등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도 그대로 들어갔다.
구글·MS와 협력…가격은 전작과 동일
폴더블폰 만의 사용자경험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수준에서부터 기기를 최적화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7.6형 대화면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효율적인 업무나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스마트폰 두뇌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게임 등 고사양 앱 구동에 최적화된 퀄컴의 최신형 칩셋 '스냅드래곤 865+'이 탑재됐다. 램은 12기가바이트(GB), 저장용량은 256G이다. 용량을 늘릴 수 있는 외장 마이크로 SD 슬롯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갤럭시Z폴드2는 최신 5세대(5G) 이동통신, 4500밀리암페어시(mAh)의 대용량 배터리,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삼성 덱스', 초광대역(UWB) 기술을 활용한 파일 공유 등을 지원한다.
색상은 미스틱 블랙과 미스틱 브론즈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갤럭시 폴드와 동일한 23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 폴드' 구매 소비자 대상 '갤럭시Z폴드2' 특별 보상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갤럭시Z폴드2 사전 판매를 진행하고, 18일부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톰브라운 입은 갤럭시Z폴드2, 5G 단 갤럭시Z플립도 출시
삼성전자는 이날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한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과 갤럭시Z플립 5G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은 기존에 출시됐던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톰브라운 시그니처 회색 색상에 브랜드 고유의 빨간색, 흰색, 파란색 패턴이 섬유 소재로 적용됐다.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 패키지는 톰브라운 디자인이 적용된 △갤럭시Z폴드2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3' 41mm 모델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 △폰케이스 △워치 스트랩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을 오는 7일부터 사전 한정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396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갤럭시Z플립 5G도 선보였다.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의 갤럭시Z플립에 AP로 스냅드래곤 865+를 달며 5G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폴드 시리즈와 달리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Z플립은 펼쳤을 때 6.7형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갤럭시Z플립 5G에도 △하이드어웨이 힌지 △화면을 상하 2개로 분할해 사용하는 '플렉스 모드' △최대 2개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앱 페어 △프로 동영상 모드 등 최신 기능이 탑재됐다.
갤럭시Z플립 5G의 출시 일정은 갤럭시Z폴드2와 동일하다. 색상은 미스틱 브론즈·그레이·화이트 등 3가지 이며, 가격은 전작과 동일한 165만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Z폴드2 5G와 갤럭시Z플립 5G는 오는 4일부터 전국 삼성디지털프라자와 갤럭시 스튜디오 5곳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며 "톰브라운 에디션은 사전 한정 판매 시점에 맞춰 갤럭시 스튜디오 5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